인기 기자
‘리턴’ 고현정-주동민PD 불화, 뭐가 문제였을까?
#하차 #폭행 #갑질 #분량
2018-02-08 17:21:52 2018-02-08 17:21:5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사실 촬영 현장에선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다. 그 자체가 정당하단 얘기가 아니다. SBS 드라마 ‘리턴’ 주연 배우 고현정과 연출자 주동민PD 불화에 대한 여러 뒷말이 무성하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스타급 배우와 연출자의 ‘다툼’은 비일비재하다. 자존심 강한 스타급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의욕으로 간혹 연출자와 불화를 겪는 일은 흔하다. 물론 이번처럼 방송 도중 주연 배우가 하차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툼 자체가 아닌 그 배경에 다양한 추측이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SBS 제공
 
◆ 고현정 측 “불화? 스타 갑질?”
 
고현정은 최근 ‘리턴’ 촬영 도중 연출자와 불화로 다툼이 있었고 결국 촬영이 연기된 사실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고현정과 연출자인 주PD가 몸싸움이 있었다는 점까지 불거졌다. 고현정이 주PD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고현정 측은 제작진과의 불화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하차 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묘한 온도차이지만 자진 하차이기보단 ‘배우 한 사람의 문제로 전체 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과 함께 하차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폭행 여부가 불거졌다. 고현정 측은 먼저 공식 입장을 통해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배우가 남자 PD에게 폭행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들은 ‘고현정이 주PD를 밀치고 발길질을 했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또한 고현정이 주PD 그리고 스태프들과 마찰이 있었음을 전했다.
 
현재까지 고현정 측과 제작진이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은 ‘불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폭행 여부’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전하고 있다.
 
◆ 작품 놓고 이견?
 
작품 속 분량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단 주장도 나왔다. 최근 ‘리턴’이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치는 그 배경에는 고현정의 무게감보단 이른바 ‘악벤져스’로 불리는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점은 분명했다. 이를 두고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에 불화가 있단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고현정은 이미 출연 전부터 8회까지의 대본을 미리 보고 출연을 결정했었다”면서 “대본 수정이나 출연 분량은 처음 대본과 그대로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현정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공식 입장을 통해 “촬영 기간 동안 주연 배우로서 작품에 애정을 갖고 임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스태프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언론을 통해 ‘(고현정이) 촬영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태프와 다른 배우 대기가 길어졌다’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경우도 있었다’ 등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고현정. 사진/SBS 제공
 
◆ 하차, 그 다음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고현정의 하차는 확정됐다. '리턴'은 7일까지 14회가 방송됐다. 총 32부작 가운데 18회가 남았다. 8일은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로 인해 결방이 확정됐다. 하지만 촬영과 편집 그리고 방송까지 간격이 상상 이상으로 짧은 국내 방송 제작 시스템 현실에서 주연 배우 하차와 교체는 방송 정상화 타이밍상 불가능해 보인다.
 
SBS는 “(고현정 하차 이후) 현재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극 전개 흐름 상 ‘리턴’ 제작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제3의 인물 투입(대체 배우) 아니면 대본 대폭 수정이다. 대폭 수정의 경우 극중 ‘최자혜’ 캐릭터 자체가 삭제되기 때문에 14회까지 끌고 온 흐름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악벤져스 4인방(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윤종환)에 대한 중요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이 ‘최자혜’이기에 캐릭터 자체가 빠지게 되면 스토리 자체의 전면 수정까지 이뤄져야 할수도 있다.
 
일부에선 2001년 KBS2에서 방송된 ‘명성황후’ 케이스를 거론하고 있다. 당시 이미연이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명성황후’를 연기했지만 방송사의 연장 결정에 반발해 계약 당시의 출연 분량만 촬영 후 하차했다. 결국 나머지 회차를 최명길이 대신 한 바 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