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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노사 2년치 임단협 타결
56.4%로 조합원 투표 통과…올해 임단협도 험로 예상
2018-02-09 18:50:43 2018-02-09 18:50:43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치 임단협을 타결했다. 조합원 56.36%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4월부터 올해 임단협이 시작돼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노총 현대중공업지부(노조)는 9일 "2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2016년·2017년 임단협 잠정합의안(2차)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9826명 중 8724명이 투표했다. 이중 4917명(56.36%)로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1차 잠정합의안은 56.11%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임단협의 최대 논란이었던, 상여금을 분할하는 문제는 해결됐다. 현중은 상여금 300%를 매달 25%씩 분할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현중은 근속연수가 낮은 노동자에게 '기본급 조정수당'을 지급해 왔다. 일부 직원의 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낮아 조정수당을 지급했다. 그런데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올라 조정수당을 받는 직원이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현중은 상여금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셈이다. 
 
대신 현중은 자기계발비 수당을 신설했다. 통상시급의 20시간에 달하는 수당이 매달 지급된다. 이외도현중 노사는 유상증자 지원금과 직원 생활안정 지원금을 도입했다. 노사는 2017년 성과금(97%)에 대한 직원의 불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중 직원의 2016년과 지난해 기본급은 동결됐다. 2만3000원의 호봉승급분이 반영돼 임금은 소폭 오른다. 2년치 임단협 타결 격려금(약정임금 100%+150만원)도 지급된다. 2016년과 지난해 성과금은 각가 230%, 97%다.  
 
2년치 임단협이 타결돼, 노사는 급한 불을 껐다. 회사는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컸던 만큼 내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이 부족하지만, 조합원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임단협도 험로가 예상된다. 조선업 수주불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임금인상 여력도 낮다는 게 중론이다. 노사는 이르면 4월부터 시작될 올해 임단협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현중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지부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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