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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그늘막, 한파 온기텐트, 이젠 ‘사계절 온돌의자’
자치구 공감행정 시민 호평 속에 확산
2018-02-12 17:07:42 2018-02-12 17:07:4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여름 폭염에서 시민들을 구해준 폭염 그늘막의 아이디어가 시민들의 호평 속에서 한파 온기텐트에 이어 사계절 온돌의자까지 확산되고 있다.
 
12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올 겨울 겨울철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서래초등학교 등 버스정류장 9곳에 사계절 온돌의자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서초구 각 동주민센터로도 확대될 온돌의자는 나노탄소 면상발열체로 만들어져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의자’가 되고, 여름에는 시원한 ‘얼음의자’로 변신한다.
 
한겨울에도 40~42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며, 안전을 고려해 관리자 외에는 임의로 온도조절을 할 수 없고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여름철에는 유리재질의 특성으로 외부보다 2도가량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대리석 3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이중안전강화 유리와 누전차단장치를 사용해 커피나 음료를 쏟아도 안전하다.
 
앞서 올 겨울 중구의 ‘온기통’, 도봉구의 ‘추위녹이소’, 은평구의 ‘따스안’, 성동구의 ‘온기누리소’, 양천구의 ‘온기충전소’, 성북구의 ‘옹기종기’, 서초구의 ‘서리풀이글루’ 등 간이 온기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온기텐트는 바깥보다 내부온도가 2∼4도 높아 큰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지자체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개폐회식장 인근과 셔틀버스 정류장, 주요 보행길 등에 설치됐다.
 
온기텐트의 원조는 지난 2013년 동작구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전국 100곳 이상의 지자체로 퍼져나간 폭염 그늘막이다.
 
초기에는 간이천막을 모래주머니 등으로 지탱하는 형태였으나 이후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며 현재는 강풍에도 너끈히 견딜 수 있는 고정식 파라솔형 그늘막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늘막은 국토부와 서울시 협의를 거쳐 도로법에 근거한 도로부속시설물 겸 허가 시설물로 지정돼 서울에만 1000곳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서리풀원두막을 다른 지자체에서 많이 벤치마킹했으며, 서리풀이글루와 온돌의자로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겨울엔 온돌의자, 한여름엔 얼음의자로 변신하는 서울 서초구의 사계절 온돌의자. 사진/서초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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