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대우건설이 모로코 화력발전소 손실액에 대한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미수금 규모가 7000억원이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부인했다.
대우건설은 12일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328억 원 중 올해 1월에 247억 원이 수금 완료되어 원활하게 자금이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실적 발표에 반영한 3000억원 규모의 손실 대부분이 자재 교체에 따른 공사기간 연장으로 발생되는 지체상금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현재 도급잔액이 2000억원 규모로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부실 7000억원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추가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지 않다고 분명히했다. 회사는 "현장에서 문제가 된 것은 열교환기로 이는 발전소의 핵심인 터빈과는 전혀 다른 자재이며, 제작 비용 역시 문제가 된 3개의 열교환기에 한정되어 전체 최대 3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계약상 지체상금의 최대 규모는 총 4000억원 규모로 당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1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모로코 현장의 손실을 숨기거나 의도적으로 선반영했다는 의혹들 역시 부인했다. 회사는 "현장의 열교환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올해 1월이지만 2017년 시운전기간 중 연속선상에서 확인된 사건으로 회계상 ‘보고기간 후 수정을 요하는 사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사에서는 수주산업 회계선진화 방안에 따른 보수적 회계처리 원칙에 따라 이에 대한 잠재적 손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본부장을 현장에 파견하고 신속한 원인 파악과 현장 수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감사 및 리스크 관리 인력도 투입해 현장의 업무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일부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로코 사피 발전소는 693㎿ 2호기로 구성된 1386㎿급 화력발전소로, 총 계약금은 1조9819억원, 공사 진도율은 약 95%다. 현재 시공 완료 후 시운전이 진행 중인 사업이다.
이번 사고는 1호기 시운전 중 총 9개로 이뤄진 열교환기 중 후반부 7~9번 열교환기에서 누수가 발견돼 이에 해당 기자재를 교체하면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발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서 3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난 것을 확인하고 추가 부실을 우려해 진행 중인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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