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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3만달러시대 눈앞이지만…국민 '삶의 질'은 여전히 1만달러 수준
2017년 기준 OECD 삶의 질 지수 38개국 중 29위
2018-02-18 18:23:01 2018-02-18 18:23:01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작년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강화라는 거센 파도 앞에 침울했던 우리 경제는 수출호조에 힘입어 3%대 성장률 달성이라는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우리 경제는 또 다른 숫자 3을 향하고 있다. 바로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다.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 작년 연말의 1083원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000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9700달러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현가능성 있는 목표로 여겨진다. 예상대로 올해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원년이 된다면, 이는 2006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개막 이후 12년 만에 '1만달러' 높이의 계단을 또 하나 오르게 되는 것이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국정 최우선 목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맞는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이었다. 3만달러라는 숫자와 국민들이 현실에서 체감되는 삶의 질 간 괴리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4112억달러로 세계 11위 수준이지만 국민들의 평균적인 소득, 생활수준을 알 수 있는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600달러로 45위에 위치하고 있다. 국민보다 국가가 부자인 나라의 전형적인 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삶의 질 순위를 비교하면 우리는 오히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의 국가와 비슷한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OECD의 'Better Life Index(BLI·더 나은 삶 지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BLI 순위는 38개국 중 29위였다. 2014년 25위로 상승한 뒤 줄곧 내리막길이다. 교육(10위), 시민참여(10위) 등은 상위권에 분포됐지만, 공동체(38위), 환경(36위), 삶의 만족(30위), 일과 삶의 균형(35위) 등에서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정부는 주거와 소득, 고용, 건강 부문의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BLI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가계소득(1인당 순가처분소득 2만1723달러)과 순자산 보유 정도(가구당 27만3867달러)가 각각 OECD 평균인 3만620달러, 33만1132달러를 하회하며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기조와 맞물리며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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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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