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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감독 신재호 "도둑질 아니면 뭔가 할 수 없는 시대 얘기하고 싶었다"
국정 농단 모티브…'변두리 어벤저스' 느낌 기대
2018-02-19 14:04:01 2018-02-19 14:24:3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 ‘게이트’는 온 국민을 분노케 한 ‘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노골적인 묘사는 없지만 묘한 '기시감'을 갖게 했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게이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신재호 감독과 주연 배우 임창정, 정려원, 이경영, 김도훈이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신 감독은 “지난 해부터 사회가 뒤숭숭하지 않았나”면서 “나쁘게 돈을 모은 사람들의 돈을 털어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봤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가 ‘게이트’”라고 전했다. 그는 “많능 좋은 배우들이 나온다”며 “생각에는 ‘변두리 어벤져스’ 같은 느낌이 나오길 원했다. 그런 느낌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좋은 배우들과의 작업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모티브로 한 이번 영화에 대한 신 감독의 얘기도 이어졌다. ‘영화가 현실보다 더 시시해 졌다’는 우스갯소리가 실제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현상들이 있었다. 내가 들고 있던 시나리오가 심심해 보였다”면서 “평소에 만평을 잘 본다. 만평 같은 느낌이 드는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도둑질 아니면 뭔가 할 수 없는 시대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 주연과 제작에까지 참여한 임창정은 신 감독과 호형호제 하는 막역한 사이다. 그는 “정상훈은 내가 추천을 했다”면서 “엄청난 배우들이 캐스팅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흥행에 대한)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상훈은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이번 영화에선 살벌한(?) 악역을 연기했다. 그는 “악역에 대한 부담이 엄청났다”며 “고민을 거듭하면서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돈을 안 갚거나 못 갚으면 때려서라도 갚게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해 봤다”며 쑥스러워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려원은 ‘게이트’ 합류 이유에 대해 ‘도전’이란 단어를 꺼냈다. 그는 “2016년에 친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그 여행에서 새해 소원을 쓰는 게 있었다”면서 “2017년에는 영화 한 편이랑 드라마 한 편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선배들과 함께 무겁지 않은 블랙 코미디 한 편을 찍고 싶었다고 소망했다고. 
 
정려원은 “이번 영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거다’ 싶었다. 그때의 위시리스트에 해당이 돼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모든 선배님들이 캐릭터에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도전이었다. 다 잘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김도훈은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데뷔작이다. 너무 엄청난 베테랑 선배님들과 함께 해 긴장됐다”면서 “창정 선배님이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는 조언해 주셨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첫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게이트’는 국정 농단 사건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금고를 털러 왔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반전 스케일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람들의 통쾌한 스토리를 그린다. 영화 ‘치외법권’ ‘대결’을 만든 신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8일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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