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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사업다각화' LF, 추가 성장모멘텀 필요
푸드·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 확대…최근 한 달, 주가 하락세 지속
2018-02-21 08:00:00 2018-02-21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기업 LF(093050)가 꾸준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패션기업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 탈바꿈 중인 LF는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주가는 한 달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고성장했던 만큼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LF는 지난 2006년 LG그룹에서 'LG패션'으로 독립했다. 닥스와 헤지스, 마에스트로, 질스튜어트 등의 패션 사업을 운영중이며 35개의 계열사가 있다. 본업은 패션이나 독립 직후인 2007년 외식전문기업 LF푸드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패션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식음료 유통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 것이다.
 
현재 사명인 LF는 지난 2014년 LG패션에서 변경됐다. '라이프 인 퓨처(Life in Future)'의 줄임말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LF 본업인 패션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식음료·식자재 유통, 온라인 쇼핑몰, 방송사업까지 팔을 뻗었다.
 
본업인 패션사업에서는 e-커머스 환경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판로를 넓혔다. LF는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LF몰' 구축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온라인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2년 5% 미만에서 2014년에는 10%, 2016년 20%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올해엔 전체 매출의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LF몰의 지난 4분기 월평균 순방문자수는 133만명을 기록, 1인당 평균체류시간도 타사몰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자체몰 내 소싱브랜드 포트폴리오와 미디어 콘텐츠 강화, 온라인몰 운영 노하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F의 온라인 쇼핑몰 'LF몰'의 경쟁력은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자체몰의 경우 타사몰 입점이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다"며 "본업인 패션사업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가능하고 식음료 사업 관련 종속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사업은 지난해 M&A에 집중하면서 매출을 키웠다. 지난해에만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인수를 시작으로 모노링크, 구르메F&B, 화인F&B 등의 푸드기업을 인수해 푸드사업 매출 비중을 높였다. 인수한 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의 구조조정 단행으로 자회사 손익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LF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4% 증가한 1101억원, 매출은 전년대비 4.8% 늘어난 1조60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올해도 자회사 수익개선을 바탕으로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최근 주가는 한 달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LF의 주가는 전날보다 1.37% 떨어진 2만87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올해 연초 고점인 3만6550원(1월10일) 대비 21.47% 하락한 것이다.
 
LF는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만9000~2만원의 좁은 박스권을 이어갔다가 이후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1월10일에는 3만6550원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다시 20% 넘게 밀렸다.
 
김은지 연구원은 "지난해 LF의 주가는 적자였던 자회사들의 턴어라운드를 계기로 반등했다"며 "이 중 식음료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해 주가가 오른 것인데, 식음료 부문은 마진이 높은편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를 더 끌고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본업인 패션에서 온라인 비중을 높여 비용효율화가 이뤄져 식음료 이상의 사업성이 확인된다면 이익추정치 상향을 고려해볼만 하다"며 "1분기 실적을 통해 본업이나 자회사에서 이익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급하게 하락한 경향이 있다"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한 이후 그 영향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본업의 실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패션기업 LF의 지난해 실적이 사업다각화 영향으로 크게 개선됐으나 올해 초 3만6550원의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파리 소재 유명 편집숍 '꼴레뜨' 쇼윈도에 LF의 '헤지스'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LF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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