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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거제·통영에 직격탄…실업률 나란히 1·2위
조선업 밀집지역 최악 고용성적표…거제시 1년 동안 실업자 5200명 늘어
현중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실업률 증가…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우려 커져
2018-02-21 18:47:45 2018-02-21 18:47:45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국내 조선업 생산거점인 거제·통영·군산이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았다. 군산은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실업률이 0.9%포인트 치솟았다.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지역 일자리에 '쓰나미 급' 여파가 불 전망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거제시와 통영시의 실업률은 각각 6.6%와 5.8%를 기록했다. 전국 154개 시군 지역(광역시 제외) 중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 상위지역은 의정부시(5.1%)와 동두천시(5.0%)였는데, 하반기는 조선업 밀집지역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실업자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하반기 거제시의 실업자는 3500명으로 조사됐다. 1년 동안 5200명 늘어 지난해 하반기 실업자는 8700명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통영시 실업자는 3800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1600명 증가했다. 거제시와 통영시의 실업률은 같은 기간 동안 2.6%포인트, 3.3%포인트 올랐다.
 
군산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률 하위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용률이 52.6%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다
 
이 같은 결과는 업황 부진이 지역 일자리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거제·통영·군산은 국내 중대형 조선사의 조선소가 들어서 있다. 거제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통영시는 성동조선해양, 군산시는 지난해 7월 조업이 중단된 현중 조선소가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상황이 눈에 띄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는 22개월째 줄고 있는데, 이번은 조선업 밀집지역에서 일자리 감소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군산시는 금호타이어, 한국GM,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의 생산공장이 들어서 있다. 그럼에도 고용상황은 나빴다.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은 상반기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은 0.9%포인트 올라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실업자는 1100명 늘었다. 
 
지난해 7월 현중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게, 고용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직영과 사내하청 노동자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1만3000여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한국GM 군산공장이 5월 폐쇄되면, 지역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는다. 일자리 감소가 지역 내 서비스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연쇄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김태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조선소 물량팀 노동자의 숫자까지 포함할 경우 노동자들이 더 많이 해고됐을 것"이라며 "정부는 조선산업을 살릴 정책을 하루 빨리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정책국장은 "조선업 노동자가 구조조정의 피해를 떠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시·군 취업자는 각각 1231만9000명, 203만3000명이다. 시는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증가했고, 군은 3.5%포인트 감소했다. 시지역 평균 고용률은 58.7%, 군지역은 64.7%다. 서귀포시(69.9%)가 시지역 중 고용률이 가장 높았고, 군에서는 울릉군(82.8%)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 고용률·실업률 현황. 사진/통계청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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