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남중국해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의 지분참여 방식이 아닌 첫 자체 광구 탐사를 진행해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중국 남중국해의 'PRMB(Pearl River Mouth Basin) 17/03'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 성공은 SK이노베이션이 해양 석유개발 사업에 진출해 독자적인 광구 운영권을 갖고 시추한 첫 탐사다. 그간 SK이노베이션은 지분참여 방식으로 원유 탐사 참여해 성공한 사례는 많았으나 이번에는 지질조사와 원유 탐사를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12월부터 PRMB 17/03 광구 운영권을 확보하고 지질조사와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는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생산 과정에서는 지층 자연압력만으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채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원유탐사에 성공한 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 위치도,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평가 작업을 통해 PRMB 17/03 광구의 매장량과 상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PRMB 17/03 광구의 상업성이 확인될 경우 이를 교두보 삼아 남중국해에서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RMB 17/03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는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가 갖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페루와 베트남, 중동 등지에서 전통오일(Conventional Oil)을 생산했다. 지난 2014년에는 미국 내 생산광구 두 곳을 인수, 하루 2500BOE의 셰일오일을 생산 중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3000만BOE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해 일 평균 5만5000BOE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이번에 탐사를 성공한 17/03광구 외 PRMB 지역에서만 04/20광구, 17/08광구 등 총 3개의 탐사 운영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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