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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삼성화재우)삼성화재 폭탄배당…우선주 배당수익률 5.5%
“자사주매입 대신 배당 더준다”
2018-03-02 08:00:00 2018-03-02 13:53: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삼성화재가 서프라이즈급 배당을 발표하며 고배당주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화재는 1월30일 공시를 통해 주당 1만원을 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배당(6100원)보다 3900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7%, 우선주 5.5%를 기록했다. 배당금부터 배당수익률, 배당성향까지 모두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매년 배당금을 조금씩 늘리는 주주 친화정책을 펴왔다. 2013년 12월 결산 당시에는 주당 2750원을 지급했지만, 그해에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결산월을 변경하면서 3개 분기 실적에 기초해 지급한 것이라서 증액 추세는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올해 배당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배당성향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매년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3분의 1 미만의 금액을 배당했다. 이는 이익을 셋으로 나눠 ▲자사주 매입 ▲배당, 나머지는 ▲사내에 유보한다는 ‘3분할 정책’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 배당금 1만원은 주당순이익(EPS) 1만8989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자사주에는 배당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도 순이익(잠정실적) 9602억원 중 총 4251억원을 배당에 쓰며 배당성향 44%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회사가 3분할 정책 중 자사주 비중을 줄이고 배당을 통한 직접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결과다.
 
삼성화재의 배당 강화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융회사의 작동방식은 ‘자본-수익-비용-주주환원-자본의 재축적’으로 이어지는 순환과정”이라며 “순환이 빠르면 주주의 자본을 계속 회사에 맡겨놓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렇지 못하면 배당 등 주주환원을 통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순이익이 증가하면 그만큼 배당금도 늘려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가 배당투자 목적으로 삼성화재 주식을 매수한다면 이제부터는 삼성화재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지 여부만 점검하면 될 것이다. 본업에 주목하라는 뜻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 한파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1분기 실적 부진보다, 문재인케어의 제도화와 보험사 요율인하 여부가 중요하다”며 “업계 내 경쟁 격화가 예상되고 손해율 개선이 쉽지 않은 환경이므로 삼성화재 성장 전략의 성공 여부는 상반기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삼성화재의 메리트는 결국 배당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왕 배당투자를 한다면 주가가 싼 우선주가 유리하다. 시가배당률 5%를 넘는 대형주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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