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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기에도 뜨거운 회사채 시장 “수요 강세 이어진다”
이달 초에만 7곳 발행…"흥행 우려 기업들도 안정세"
2018-03-07 15:43:44 2018-03-07 15:43:4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회사채 발행이 휴지기인 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달에도 오버부킹(초과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초 금융사를 제외하고도 7곳의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다. 지난주 현대종합특수강(A-), 태영건설(A-), 대성에너지(A+), KB증권(AA), 하나금융지주(AA-)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이번주에는 하이트진로(A0), 효성(A+), 두산(A-)이 수요예측 후 발행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3월은 계절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둔화되는 시점이다.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제출 등이 있어 발행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일시적인 휴지기를 가진 후 사업보고서가 마무리되는 4월 중순부터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하지만 연초 이래 발행 시장의 흥행이 이어지자 휴지기에도 기업들이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부분 수요예측이 오버부킹됐으며 증액발행도 이어졌다. 지난달에도 호텔롯데(AA0), SK텔레콤(AAA), 현대건설(AA-), LG화학(AA+) 등이 발행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발행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됐다”면서 “우려가 있던 일부 기업들도 안정적인 발행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시장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이분화 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2분기에도 회사채 수요가 계속 좋게 나올 여지가 있다”면서 “연초 정도는 아니지만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수요예측서 올해 첫 미달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열기가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26일 현대종합특수강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00억원 부족한 400억원의 기관투자자금이 유입됐다. 또 이 중 유효수요에 해당되는 금액은 300억원에 그쳤다. 등급 대비 낮은 민평금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A-등급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3.81%인 반면, 현대종합특수강의 민평금리는 3.27%이다.
 
이에 대해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래 수요예측에 참여한 회사들 대부분이 증액발행에 나섰고 그 결과, 기관들의 수요 상당부분이 채워져 발행시장 열기가 진정되는 양상”이라며 “누적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우호적이었던 수급요인이 이제는 중립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휴지기가 마무리되고 수요예측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금리 매력을 가진 비우량물 중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회사를 중심으로 강세 발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월 휴지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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