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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상장 이후 실적·주가 ‘반토막’
공모가 대비 41% 하락…단일제품 의존도 높아 부담
2018-03-10 12:00:00 2018-03-10 1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생활가전 업체 자이글(234920)이 상장 이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외식사업을 본격화해 실적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향후 반등 여부의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 9일 1.11% 오른 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사는 2016년 9월6일 상장해 당시 공모가(1만1000원) 대비 23.6% 높게 시초가(1만3600원)가 형성됐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9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41% 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이글은 실내에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2009년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 상부 발열과 하부 복사열을 활용한 제품으로 홈앤쇼핑 런칭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기대감과 달리 회사의 실적은 상장 이후 내리막길이다. 2015년 167억원까지 늘어났던 영업이익은 2016년 131억원, 2017년 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2015년 135억원 ▲2016년 108억원 ▲2017년 51억원으로 집계했다.
 
회사 측은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인한 매출감소”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성장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앞서 기업공모(IPO) 당시 ‘자이글’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홈쇼핑에 집중된 판매 전략이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이글의 국내 가구수 대비 침투율은 10%에 근접했지만, 내수 판매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 심화와 고정비 등 투자금에 대한 부담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자이글은 2015년 이진희 대표의 특허권을 회사로 가져오면서 가치를 250억원으로 책정하고 10년 동안 매년 25억원씩 상각하기로 했다. 특허권 무형자산 상각비는 2025년까지 진행된다.
 
자이글 관계자는 “올해 자이글의 그릴 제품을 기반으로 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외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박람회를 통해 가맹자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며, 추가 직영점 오픈 여부는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웰빙 리빙 컴퍼니 슬로건을 가지고 관련 신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기타 다른 나라 진출 역시 영업 상담을 통해 확장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자이글의 미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10%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에 서울 성수동에 레스토랑 '그릴앤펍'을 오픈했다. '자이글 프로'와 '자이글 파티' 등 자이글의 그릴 제품을 기반으로 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외식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이글은 9일 1.11% 오른 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킨텍스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자이글 고기구이팬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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