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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검찰 출석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상처입으셨을 국민·도민·가족께 미안…검찰 조사 성실히"
2018-03-09 17:51:09 2018-03-09 23:35:4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출석했다. 피해자 김지은씨가 방송을 통한 폭로 4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3일만이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출석해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또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또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조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날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피해자 김씨의 주장이 모두 맞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안 전 지사는 입을 다물었다. 주위에서 몰려든 시민들은 안 전 지사가 포토라인에 설 때부터 조사실로 들어갈 때까지 "무릎 꿇어라",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질책과 함께 욕설을 퍼부었다.  
 
피해자 김씨가 지난 6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김씨를 성폭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건을 경찰로 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으며, 오정희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즉각 수사에 나섰다. 이후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한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지난해부터 이용한 이 오피스텔이 안 전 지사 친구가 설립한 건설사 소유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또 다른 법 위반 사항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고소장이 접수된 날 사퇴했으며,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제명당했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오후 3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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