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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증권사 내달 재선정…업계는 미온적
취지 좋지만 제도 보완 필요…"실적에 대한 질적 평가 중요"
2018-03-14 16:45:34 2018-03-14 16:47:2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중소기업특화증권사가 내달 재선정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4월 1기로 선정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해 중기특화증권사 라이선스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성장 단계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 육성을 목표로 금융위가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개 중기특화증권사(유안타·유진투자·IBK투자·키움·코리아에셋·KTB투자증권)는 지정 효력 기간 만료까지 한 달여의 기간을 남겨뒀다. 아직까지 금융당국은 재선정 및 신규 지정을 위한 공고를 내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중기특화증권사의 중간평가를 실시한 뒤 "내년에 마련될 새로운 기준에 따라 원점에서 지정 심사에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제도 활성화를 위해 현행 80억원 규모의 중기특화증권사 전용펀드를 1300억원으로 늘려 기업금융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기 지정 효력 만료 및 재평가 시점을 앞두고 업계는 떨떠름한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중기특화증권사로서 각 부문에서 실적을 내긴 했지만 벤처·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결과를 내는 데 있어 2년이 충분하지는 않았다"며 "IPO(기업공개)가 대형사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발행사 입장에서도 굳이 중기특화증권사를 주관사로 지정하는 데 특별한 혜택이 없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 제도가 보완을 통해 안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 될 수 있는 부분이 강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발행사) 입장에서 중기특화증권사의 손을 잡아도 특별한 실익이 없기 때문에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취지 자체는 좋은 제도이나 발행사로서도 중기특화증권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생겨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기특화증권사의 실적에 대해서 양적인 부분 외에도 질적인 부분을 평가해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결과물은 물론, 2년간의 과정에서 쌓인 전문성을 통해 향후 어떤 실적을 낼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달 중기특화증권사 재선정 및 신규지정을 앞두고, 관련업계에서 중기특화증권사 제도의 실효성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금융당국에서 관련 제도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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