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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실적 기반 다진 케이피에프, 주가도 본격 상승 기대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해외시장 확대…"신 성장동력 확보할 것"
2018-03-21 08:00:00 2018-03-21 13:27:2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케이피에프(024880)는 산업용 파스너(Fastener, 볼트·너트·스크류 등 고정용 철물) 및 자동차부품 제조 전문업체다. 그동안 국내외 생산공장과 판매망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 기반을 다진 케이피에프는 올해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과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주가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63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케이피에프는 파스너와 자동차 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본사인 충주 공장에서는 파스너와 자동차용 부품을 모두 생산하고, 베트남에는 파스너, 중국에는 자동차용 베어링 생산공장이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파스너 48%, 자동차부품 52%다. 파스너의 경우 건설·중장비·풍력·배관산업에서 사용되고 제품 종류는 1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건설(44%)과 중장비(29%) 부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풍력의 매출 비중은 9%로 상대적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이익률이 높다. 무엇보다 파스너산업은 건설, 산업기계부터 석유화학플랜트, 중장비 등 전방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산업 연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부품사업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베어링류'(자동차 바퀴의 회전운동시 마찰 저항을 줄여주는 부품), 엔진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기어류', 엔진 벨브 등에 접촉해 엔진을 작동시키는 '캠로브'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법인을 통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데, 중국 자동차시장 공급모델이 기존 상용차 중심에서 승용차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39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경기 변동 영향을 적게 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며 "세계적인 베어링 업체 SKF, Schaeffler, NSK, 일진 등과 거래를 확대했고, 거래선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스너사업은 제품 믹스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좋은 중장비와 풍력부문 매출이 늘고 있고, 중장비 부문은 캐터필러, 존디어 등이 주요고객사로 있어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풍력부문도 GE향 공급물량 증가로 매출액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사업에 대해서 "라이프사이클이 긴 자동차 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안정적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본사실적은 연간으로는 부진했지만 원재료비 상승분이 판가에 반영된 이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피에프의 중장비 분야 제품. 사진/케이피에프
 
케이피에프의 최근 4년 매출액은 ▲2014년 3137억원 ▲2015년 3291억원 ▲2016년 3402억원 ▲2017년 3654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영업이익은 ▲2014년 103억원 ▲2015년 166억원 ▲2016년 147억원 ▲2017년 152억원이다. 2015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으나 중국의 대대적인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원소재 가격이 급등하고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존 제품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주가는 최근 들어 회복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피에프는 전날보다 50원(0.90%) 오른 55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케이피에프는 2016년 초 3600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11월말까지 4100~4900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12월 들어 5000원대에 진입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4800~4900원대에서 횡보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실적이 나오고 올해 예상 매출액·영업이익이 발표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말부터 5000원대를 회복해 5500원선까지 올라왔다.
 
케이피에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3850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190억원이다.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종전 '공급자 중심'의 제품 공급에서 '고객 맞춤'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며 "파스너 제품 중 중장비와 풍력 등 판매 비중이 낮았던 제품들의 비중을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현재 케이피에프의 베트남법인은 지난 2016년 이익발생 구간에 진입한 뒤 꾸준히 이익이 나오는 상황이며, 중국법인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법인은 유럽 시장에만 파스너를 공급해왔는데 베트남 내수 인프라 시장과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아시아 시장을 진출을 위한 지사를 설립했고, 베트남 인프라 사업 입찰에도 참여중"이라고 말했다.
 
이동윤 연구원은 "케이피에프의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9배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재평가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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