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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성차별' 채용 검찰조사에 은행권 또다시 긴장
검찰, 인사담당자 조사서 확인…남성지원자 점수 상향 적용
2018-03-22 17:50:32 2018-03-22 17:50:32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은행권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채용과정에서 남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올려주는 성차별 정황이 발견돼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구속 수사중인 인사담당자를 통해서 국민은행 채용과정에서 남성 지원자의 서류전형 점수를 여성 지원자보다 높게 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채용시기는 2015년 상·하반기와 2016년 하반기로 검찰은 국민은행이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남성지원자들의 서류전형 점수를 높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업주가 남녀를 차별해 채용해서는 안 된다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것으로 이같은 혐의로 채용비리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들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른 은행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미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차례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은 이후 최근 금감원이 KEB하나은행에 특별 검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또다시 은행권 전체가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채용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남녀 직원의 성비를 조절하지 않고 있다"며 "금감원에서 특별조사 은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일부 은행의 경우 관행이었다는 입장인 만큼 혹시나 문제점으로 지적받을 수 있는 사안들을 자체적으로 재조사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검사 계획을 밝힌 상황이 아니지만 채용비리 이슈가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문제될 만한 사안들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본점. 사진/국민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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