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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주총서 지주회사 분할 승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 거물급 사외이사 선임
2018-03-23 14:13:39 2018-03-23 14:13:3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현대산업개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결정됐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자회사 관리와 건설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적분할로 자사주 등을 활용해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질 것으로도 관측된다.
 
22일 오전10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 현대산업개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분할계획서 승인',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에서 분할계획서가 승인됨에 따라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조직이 분할되고 지주회사체제로 본격 전환하게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지주회사 HDC는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서고,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건축, 인프라 부문에서 사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분할 가결시 자사주 등 활용해 정몽규 회장 등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내이사로는 산업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이달 입사한 유병규 지주회사프로젝트 담당부사장이 신규선임 됐다. 유병규 전 산업연구원장은 2016~2017년 기획재정부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몽규 회장은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박용석 전 대검차장, 이방주 전 부회장 등이 선임됐다. 업계에선 거물급 인사들로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통인 신 전 위원장과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이 회장을 통해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2월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해 종합 부동산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신 전 위원장과 이 전 부회장 등은 감사위원도 겸임한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1주당 700이었다. 배당금총액은 약 700억원이며 시가배당률은 2.6%다. 배당금 총액이 7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6460억)이 전년 대비 24.9%가 증가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은 30분만에 끝마쳤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종합 부동산 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미래 포트폴리오 목표달성에 집중하겠다"며 "우량 실적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하여 영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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