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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스마트십 사이버보안 기술 세계 최초 인증
사이버 위협 대응 스마트십 핵심 기술…"스마트십 경쟁력 제고"
2018-03-26 17:15:56 2018-03-26 17:15:5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선급협회 ABS에서 스마트십 솔루션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외 조선사 중 사이버 보안기술을 인증받은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스마트십은 선박운용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솔루션을 적용한 선박을 일컫는다.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선박 내 모든 정보를 최신 ICT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선박 항로·속도 최적화를 비롯해 육상에서 선단 운영·생애주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의 사이버 보안 기술은 스마트 선박에 대한 정보보호 정책을 포함해 물리적 보안, 운영보안, 접근통제, 보안 관제, 모의 해킹 등 정보보호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27001과 사이버 세이프티 가이드 라인을 기준으로 ABS에서 권고한 16개 항목의 심사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
 
폴 R. 월터스 ABS 글로벌 사이버 세이프티 총괄 책임자는 "삼성중공업 스마트십 솔루션은 차세대 선박이 사이버 리스크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ABS 사이버 보안 기준에 맞춰 성공적인 시험, 평가를 거쳤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과 사이버 보안 개념도. 이미지/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증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십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십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중공업은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완료한 스마트십 솔루션을 향후 인도할 선박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최근 사이버 보안에 대한 기술적 조치를 요구하는 선주가 많은데,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지능적인 선박 기술에 대한 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박 운항 기술에 ICT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선박 내 또는 선박과 육상 간 정보 교류가 많아짐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 외부 공격으로부터 데이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6월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는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물류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화물 선적, 하역 작업이 중단되는 등 약 3억달러(약 32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내 바이러스 침투에 따른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 정보 유출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내·외부의 사이버 공격에서 선박 데이터와 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소 등을 보호하는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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