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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북중 정상회담에 기대 반 우려 반
여권은 대체로 긍정 평가…"철저 대비 필요" 한 목소리
2018-03-28 17:40:49 2018-03-28 17:40:4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여권은 대체로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국의 변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걸고 4강 외교 복원을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낸 결과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정부에서 대북특사 역할을 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가장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으로 회귀하고 북한 비핵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북미 대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안전판을 하나 더 확보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여당 일각에선 문재인정부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규백 최고위원은 “세심하게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아직 축배를 들 때가 아니다”라며 “차분한 자세로 조율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신중론을 견지하며 치밀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이나 북한이 모두 초긴장 신중모드로 일관하는 마당에 우리만 너무 들떠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문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건넌다 할 정도로 신중해도 모자랄 판에 뜬구름에 장밋빛으로 일관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의 방중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핵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며 “핵무기 하나로 한국과 미국을 농단하고 이제 중국까지도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이 시진핑을 만난 목적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중국을 움직여 대북제재 압박을 낮추려는 의도”라며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중국과 접촉해 진상을 파악하고 전략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백보드판의 설치를 기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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