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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의 몰락…깡통전세 주의보
대출규제로 보증금 떼일 염려…"확정일자, 보증금 반환 상품 가입 필요"
2018-04-03 17:32:42 2018-04-03 17:32:4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2~3년 전 전세가율이 높아 투자처로 각광받던 지역이 잠잠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양도세 중과로 전셋값이 조정될 가능성 때문이다.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경우 깡통전세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3일 기자가 찾은 동선동 브라운스톤 인근에 위치한 중개업소들은 정적이 흘렀다. 양도세 중과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달 급매물이 몇 건 나온 뒤 거래가 거의 없다"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실제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도 "전세 매물이 간혹 나오기도 하지만 매수자들이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까 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동선동 브라운스톤이 위치한 성북구의 경우 2~3년 전만 해도 갭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던 곳이었다. 서울 내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큰 자치구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기준 성북구는 전세가율이 80.6%다. 전달보다 0.02% 떨어졌다. 
 
문제는 전셋값이 대출 규제로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경우다. 전세 계약이 만료될 때 전세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거나 집값이 떨어질 경우 이른바 '깡통주택'이 될 위험이 크다. 자칫하다 보증금을 떼이는 경우가 벌어지는 것이다. 최근 서울 전셋값이 5년8개월 만에 떨어지고, 강남에서도 1, 2억원 가격을 낮춘 급전세가 속출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깡통주택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세입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 팀장은 "새 아파트의 경우 확정일자를 받거나, 전세보증금 반환 상품에 가입하면 보증보험회사로부터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문제가 다가구인데, 다가구는 근저당이나 보증금 수준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면서 "동사무소나 법원 등에 가서 해당 주택의 세입자 수와 보증금 총액, 최우선변제금 등을 파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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