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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피자·영화까지…생활물가 '비상'
업계 "최저임금·임차료 상승"…소비자 "가격인상 구실" 눈총
2018-04-12 15:34:51 2018-04-12 15:46:52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올 초 햄버거를 비롯한 외식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식품·프랜차이즈업계에 또 다시 가격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CGV의 영화 관람료까지 오르며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명분으로 일제히 가격 상승에 가세하고 있지만 선거를 목전에 두고 어수선한 틈을 타 가격인상에 나서는 게 아닌지 따가운 눈총도 쏟아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은 다음달 1일부터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는다. 인기 제품인 '교촌 허니콤보'를 주문할 경우 치킨값 1만8000원에 배달료 2000원이 추가되는 식이다. 교촌치킨 측은 "메뉴 가격은 변동이 없고 최저임금뿐 아니라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수수료 부담 등 비용이 상승해 유료 배달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가격 인상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매출액 기준 치킨업계 선두인 교촌치킨이 가격인상 총대를 메면서 비슷한 운영방식인 다른 치킨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피자값도 올랐다. 올 초 피자헛과 미스터피자가 배달 최소 결제 금액을 올린데 이어 도미노피자도 지난 6일부터 피자 품목에 한해 라지 사이즈는 1000원, 미디엄 사이즈는 500원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측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과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을 인상 이유로 밝혔다.
 
햄버거업계는 지난해 11월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12월엔 KFC, 올 1월 모스버거, 2월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3월 버거킹까지 릴레이 가격인상이 이어졌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커피빈과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 역시 지난 2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6.7% 인상하는 등 거의 모든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식품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빼빼로와 목캔디 가격을 14.3~25% 올렸고 한국야쿠르트도 '야쿠르트'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대표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2일부터 어묵 제품 7종의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최근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J CGV도 영화관람료 인상카드를 꺼냈다. CGV는 지난 11일부터 스탠더드 좌석 기준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9000원이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원으로 올랐다.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조정된다.
 
CJ CGV측은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투자비 부담 등이 지속됨에 따라 영화 관람 가격을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등 일각에선 CGV가 지난해 발생한 투자손실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몸을 잔뜩 낮추던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임차료 상승 등을 명분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외식을 비롯한 생활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GV 영화관 전경. CJ CGV는 지난 11일부터 영화관람료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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