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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자폐증 감각통합치료의 한계와 감각강화치료의 미래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8-04-13 17:00:00 2018-04-13 17:00:00
자폐스펙트럼장애에는 감각상의 문제가 있으며,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필자만의 독특한 생각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장애아동들에게 감각상의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자폐증을 보이는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여타 발달장애 아동과 마찬가지로 감각통합치료가 권유되어 왔다. 메디칼 병원에서도 소아정신과 의사에 의해 자폐증 진단이 내려지면 으레 언어치료와 더불어 감각통합치료가 처방된다.
 
주로 작업치료사들에 의해 진행되는 감각통합치료의 현황을 살펴보자. 주되게는 그네 타기, 볼풀놀이 등을 이용하여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 운동감각의 통합을 시도한다. 부분적으로 촉감놀이 등을 실행하기도 하지만 주된 치료법은 아니다. 대부분 운동감각적인 통합에 주요 방점이 있다. 이런 치료를 뇌성마비 아이들이나 자폐성 장애아동들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감각통합치료는 냉정히 말하자면 뇌성마비 아동들에게 절실한 치료다. 이들 장애의 본질은 운동장애이며, 이는 전정감각과 고유수용성감각에 대한 자극과 통합을 통해 개선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에게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는 없다. 어려서 느리게 걷기도 하고 서툴게 걷기도 해서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종국에는 아주 안정적으로 보행하며 달리기도 가능해진다. 즉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운동감각 위주의 감각통합치료가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필수 불가결한 치료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작업치료사에 의해 진행되는 감각통합치료뿐만이 아니다. 좌뇌우뇌론을 이야기하며 유행하고 있는 밸런스치료법이라는 것도 기실 운동감각 통합치료의 변형일 뿐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좌뇌와 우뇌의 불균형이라며, 좌측과 우측의 운동적인 통합능력을 강화시켜서 장애를 치료한다고 하는데 본질상 이는 운동감각치료일 뿐이다.
 
자폐증 아동들에게 필요한 감각적인 접근은 가장 중요하게는 시각적 자극의 조절이며, 다음이 청각적 자극 조절이고, 다음이 촉각적 자극 조절이다. 그다음 후각과 미각이 중요하고, 그다음에야 전정감각과 고유수용성감각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감각의 과민·과둔 현상을 치료하며 안정적인 감각처리능력을 형성시켜 줘야 한다. 또한 다양한 감각의 연합처리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이미 존재하는 감각을 통합시키는 치료만이 아니라 단일감각을 정상화하고 다양한 연합처리능력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감각통합치료라는 용어보다는 감각처리강화치료법이라는 용어가 더 타당해 보인다. 감각처리강화치료라는 용어가 우리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미국에서는 이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치료법들이 체계적으로 분석되고 제공되기 시작했다. 이 분야가 완전히 학문적으로 분석되고 과학적으로 정착이 될 때 자폐증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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