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진보진영 '서울촛불교육감' 단일화 임박…3파전 치열
조희연·이성대·최보선 출사표…'현직·현장·정책' 강조하며 세몰이
2018-04-16 06:00:00 2018-04-16 0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진영의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교육감 선거로, 추진위 경선을 통한 진보진영 단일화는 큰 의미를 지닌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영신 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추진위) 대변인은 “기본적인 경선방식은 확정했다”며 “각 후보들과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식과 정책토론회 등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예비후보들 역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로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장,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현직 교육감이라는 강점…공약 추진 실적 98%
 
현직 중 이례적으로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조 교육감은 역시 현직이라는 강점을 가진 만큼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출간한 자신의 에세이집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에서 “새로운 민주적 전화의 계기를 만든 촛불시대를 살았던 것이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면서 촛불혁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촛불혁명 발원지인 광화문광장 또한 조교육감이 현직 시절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뜻 깊은 장소다.
 
조교육감은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직 교육감이라는 강점을 십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의 6개 분야 49개 공약 추진 실적은 98%인데, 이 중 ‘이행 후 계속 추진’이 28건으로 가장 많다.
 
조 교육감에 도전장을 내민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초반부터 조 교육감에게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시교육감 출마 이유 중 하나로 조 교육감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이성대, "유일한 교사 출신 후보…현장 분위기 잘 알아"
 
특히, 이 후보는 지난해 결정된 영훈국제중 재지정 문제를 지적했다. 이 후보는 “영훈국제중이야 말로 보통교육의 의미를 훼손시킨 특권학교”라며 “조 교육감의 재지정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반교육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는 현장교사 출신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학생들의 생각과 교육현장 분위기를 잘 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심상정 전 대표와 ‘사람 잡는 7가지 교육현실과 사람 살리는 7가지 교육대안’이라는 교육정책을 다듬기도 했다.
 
최보선, "현장·정책 균형감 갖춰…"적폐교육감 용서 못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으로 4년간(2010~2014년) 활동한 최 예비후보는 그동안 다수의 교육현장 방문 경험과 교육청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최 후보는 마지막까지 정책 완성도를 높이며 경선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최 후보가 내세운 대표적 정책 중에는 ▲유치원 무상교육 및 교육지원금 확대 ▲교육지원청 내 학교폭력위원회 설치 ▲중학교 대안학교 11곳 설립 ▲단계적인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이 있다.
 
최 후보는 조 교육감을 ‘적폐’ 교육감이라까지 칭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조 교육감은) 민주진보 교육감이라고 해 당선이 됐지만 선거법 위반, 측근 비리, 장애특수학교 설립과정이나 비정규직 문제, 교육청 내 외부인사 임명 등 문제가 너무 많다”며 “일반기업이었다면 벌써 사퇴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진위 경선에 참여한 이유로 “적폐 교육감을 또다시 용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이달 20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다음달 5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조 교육감의 경우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0일 현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성대·조희연·최보선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