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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 올 들어 3700억 환매
가치주펀드 이어 두번째 규모…계절적 요인에 매력 감소
2018-04-18 15:46:38 2018-04-18 15:46:3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안정적인 수익률을 자랑하는 배당주펀드의 환매가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연 1회 정기배당만을 한다는 점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배당주펀드에서 총 3670억원이 유출됐다. 이는 펀드 테마 가운데 2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가치주펀드가 4564억원 환매돼 가장 큰 자금유출이 나타났고, 인컴펀드는 3041억원, 원자재펀드는 2095억원이 환매됐다.
 
배당주펀드의 자금 유출은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연말 배당이 기대되는 하반기나 가을에 자금이 유입된다. 배당기준일이 대부분이 연말이고,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을부터 증가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1월이 되면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며 “배당주펀드의 수익이 안정적이고, 배당에 힘입어 손실도 어느정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초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자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혼합형 펀드의 일종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가배당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로 안정성이 있고, 배당을 통해 손실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1.99%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대부분이 연 1회 정기배당만을 하고 있다 보니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렇다 보니 하반기에는 투자가 늘고 상반기에는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수익률 악화와 환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별 펀드 자금 유출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1179억원),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1140억원),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1042억원) 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미래에셋배당과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343억원),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320억원) 등에서도 환매가 두드러졌다.
 
배당주펀드가 올해 들어 3670억원 가량 환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객이 펀드상품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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