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시민들 2명 중 1명 “학부생종합전형 줄여야”
개선 사항 1위로 지적 "비교과 활동 반영돼 학생 부담 커"
2018-04-19 14:37:57 2018-04-19 14:37:5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성인 2명 중 1명은 현행 학부생종합전형 비중을 ‘감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응답자의 50.5%가 현행 학종을 ‘감축’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6.2%는 ‘학종을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어 ‘현행유지’(19.3%), ‘확대’(18%), ‘완전폐지’(14.6%)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1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을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교육회의로 이송하면서 현재 학종과 수능 간 비율을 포함해 수능 절대평가 도입, 수시 최저학력기준 폐지 등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32.1%는 학종의 주요 개선 사항으로 ‘비교과 활동 반영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꼽았다. 그동안 사걱세를 포함한 일부 교육단체들은 줄곧 학종 전형요소에 비교과 활동이 반영돼 학생들의 고통이 가중된다고 지적해왔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대학의 정보공개 강화’(21.2%), ‘외부참여 공정성 감시’(18.7%), ‘학교·담임교사 영향 축소’(14.2%) 등을 학종 개선 사항으로 지적했다. 
 
또 수시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9%가 ‘찬성한다’(매우 찬성 29.2%, 찬성하는 편 39.8%)고 답한 반면 23.2%는 ‘반대한다’(반대하는 편 16.5%, 매우 반대 6.7%)고 답했다. 
 
수능 정시 전형 적정 비율을 묻는 질문에서는 ‘높은 비중’(매우 높은 비중 21.3%, 대체로 높은 비중 34.2%) 응답이 55.5%로 나타나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시 전형 비율을 높게 정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인식했다. 또 ‘중간 비중’은 17.7%, ‘낮은 비중’(매우 낮은 비중 9.5%, 대체로 낮은 비중 12.8%)은 22.3%로 각각 나타났다. 
 
대입제도설계 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기준으로는 응답자의 55.3%가 ‘수능’을, 30.7%가 ‘학생부’를 꼽았다. 학부모의 경우 수능은 61.7%, 학생부는 27.3%로 전체 결과와 비교해 수능이 6.4%p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송인수 사걱세 공동대표는 “수능 정시 지지 여론 확대에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며 “그동안 학생부 종합전형 개선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했지만 지난 정부에서 이를 오랫동안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능 중심 대입전형을 주장하는 국민의 뜻과 수능 중심 대입으로 인한 향후 입시제도의 심각한 부작용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걱세는 정시 수능 전형 비율(20.7%)을 일부 조정해 학생부 중심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과 학종 비교과 활동 반영 축소, 대학의 선발 투명성 제고 등을 제안했다. 
 
지난 9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수능 정시 확대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