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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조치에도…벤츠 '에어백' 결함 여전
탑승자 생명까지 위협 '중대결함'
2018-04-23 16:00:54 2018-04-23 16:00:54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해 에어백 결함으로 일부 차종에 대해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했음에도, 여전히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백 결함은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벤츠 동호회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벤츠의 일부 모델에서 에어백 결함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좌회전 정차 중이던 트럭 우측 테일램프를 박는 후미추돌사고를 겪은 벤츠 GLA 200cdi. 차량 보닛이 거의 완파됐음에도 불구하고 에어백은 전혀 터지지 않았다. 사진/클럽벤츠 게시물 캡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김정인(가명)씨는 “지난해 벤츠 GLA 200CDI를 구매했다"며 "최근 정차 중이던 트럭의 우측 테일램프 쪽을 박는 추돌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차량 보닛이 거의 완파되는 아찔한 사고였음에도 에어백이 전혀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큰 사고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으면 차량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할 수단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상해는 물론 충격 강도에 따라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차량 보닛이 완파되는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는 사고라면 일반적으로 에어백이 탑승자를 보호해야 한다.
 
벤츠 C200 소유주인 김동현(가명)씨도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다 5중 연쇄 추돌사고를 당했으며 제 차량은 4번째에 위치해 전면부와 후면부가 심하게 훼손됐다"며 "그런데도 에어백이 단 한 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고 차량 5대 가운데 유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슴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보조석에 앉은 6세 딸은 코뼈가 부러져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벤츠는 지난해 6월 ‘E200’ 등 9개 차종 1069대에 장착된 오토리브 회사의 에어백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한 바 있다. 문제가 된 'GLA 200d’와 ‘GLA 200d 4매틱' 모델도 우측 커튼 에어백 하자로 리콜됐다그럼에도 여전히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벤츠는 국내 수입차시장 부동의 1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어백 결함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기업은 해당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소비자 생명을 우선시하는 책임 있는 기업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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