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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오르는 채권금리…기준금리 인상 논의 부각 가능성
국제유가 75달러가 기준…물가상승 기대 높아져 ‘부담’
2018-04-23 16:31:31 2018-04-23 16:31:3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인해 채권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가의 상승세로 인해 기준금리 상승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 오른 2.235%에, 국고채 10년물은 5.4bp 상승한 2.725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주 나타난 상승세가 이날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국고채 3년물은 한주간 4.5bp 올랐고, 10년물은 6.5bp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고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국제유가를 꼽고 있다.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추진과 미국 셰일의 생산 원가 상승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고, 금리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유가가 6월이나 7월까지 오르는 것이 보통이나, 작년은 이례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며 “그 반작용으로 전년대비 유가상승률이 5월 40%, 6월 50%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가 상황으로 인해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어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소 완화된 기준금리 상승세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의 상단을 배럴당 75달러로 전망하고 있다"며 "만약 국제유가가 해당 가격까지 치솟을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도 1% 중반대로 상승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논의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 역시 “유가 기대가 장기화되면 물가 압력 확대와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김지만 연구원은 “금리상승 재료와 하락재료를 냉정하게 비교해보면 무게 중심이 금리상승에 실리고 있다”며 “현재보다 더 좋은 매수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1회 인상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김상훈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인해 미국과의 금리 인상차가 용인될 것”이라며 “연중반 1회 인상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연구원 역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시점으로 7월초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고채 금리가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인해 함께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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