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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대한항공 본사 전격 압수수색…'세관 유착' 의혹도 내부조사
회사차원 관세포탈 정조준…"유착 단서 나오면 감사착수"
2018-04-23 22:27:12 2018-04-23 22:27:12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관세청이 밀수·관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과 총수일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세청내부 직원과 항공사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조사결과를 보고 내부감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중구 한진관광 사무실,김포공항 사무실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업무공간으로 현재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제기되고 있는 밀수·관세포탈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지난 21일에도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통관내역에서 누락된 물품을 확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범위가 총수일가 자택 등에서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 등으로 확대되면서 조직 차원의 관세포탈 행위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비합리적인 경영행태를 증언하는 제보 중에서는 총수일가가 개인물품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한 뒤 직원들을 동원해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관세청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제기된 대한항공 직원 등의 증언을 토대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등을 분석하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대형항공사들이 다른 재벌총수 일가 등을 대상으로 이른바 '프리패스'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세관 직원들이 협조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내부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관세청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전산센터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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