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기관 수요예측 실패…SK루브리컨츠, 상장 없던 일로
상장 불발, 이번에만 세번째…"사업 내실 다지기에 집중"
2018-04-27 15:22:46 2018-04-27 15:43:4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상장 예정일을 보름여 앞두고 추진해오던 상장(IPO)을 철회했다. 정유업황 호조에 힘입어 공모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수요예측에 실패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SK루브리컨츠는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상장 추진을 철회키로 하고 금감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5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25~26일 이틀간 진행했다. SK루브리컨츠는 애초 희망 공모가 범위를 10만1000~1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마감 결과 공모가격을 상단에 맞출 수 있는 정도의 기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가 집중하는 고품질 윤활기유(그룹III) 시장이 일반 윤활기유보다 성장성이 높지만, 다른 업종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기관들이 공모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이번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모 예정규모는 1조2894억~1조557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2979억~5조1915억원으로 회사측은 예상한 바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상장과 관련된 검토를 중단하고 사업 내실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정유업황 불황 등을 이유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2015년에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MBK파트너스에 지분 매각을 동시에 추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상장과 매각 작업을 모두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견조한 실적과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스페인 윤활기유 공정개선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계 1위 선두업체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