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술주의 하락으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5포인트(0.05%) 하락한 2만4311.1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7포인트(0.11%) 오른 266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포인트(0.02%) 높아진 7119.8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아마존의 실적 호조에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폭이 점점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은 1분기 순익이 16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많은 순익이다. 또 EPS는 시장 전망치의 약 3배에 달한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도 예상보다 많은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고, 이날 실적을 발표한 셰브론과 콜게이트 역시 예상보다 높은 EPS를 기록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79.4%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부담에 다른 매도세가 나타났다. 특히 애플과 넷플릭스, 구글 등의 주요 기술주들이 매도 전환에 하락했고,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줬다. 이날 애플은 1.16%, 넷플릭스는 0.71%,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14% 하락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 데밍 KKM파이낸셜 수석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증시의 모멘텀이 최고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를 기록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포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보다 5.11% 하락한 15.41을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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