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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분쟁, 한국기업 영향 '제한적'
미국의 대중 제재시 피해 예상 '6.4%'
2018-04-29 12:31:19 2018-04-29 16:15:4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9일 중국에 진출한 656개사를 대상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 중인 기업은 281개(42.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 통상법 301조에 의한 대중 제재품목에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3곳, 연관된 주요 품목은 23개였다. 전기·전자류 관련 제품이 9개로 가장 많았고 기계류와 철강 관련 제품이 각각 7개, 5개였다.
 
미국의 대중 제재 영향권에 있는 기업 중 '미 통상법 301조에 따라 1333개 품목에 대한 대중국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실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42곳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응답자의 6.4%에 불과했다. 이중 '대중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비중이 78.6%로 가장 높았고 '중국 현지법인의 대미 수출 감소'(35.7%), '중국 생산공장 이전 비용 발생'(7.1%)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곳도 11곳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대중 수출 감소 예상 기업 중 일반기계 비중이 27.3%로 가장 많았다. 전기전자(15.2%), 철강제품(12.1%), 수송기계(12.1%)가 뒤를 이었다. 대중 수출 예상 피해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수출 10% 미만 감소'가 48.4%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10~20% 감소'가 33.3%, '20~30% 감소'가 18.2%로 나타났다. 30% 이상 수출 감소를 예상하는 기업은 없었다.
 
미국의 301조 관련 대중 제재 조치가 현실화되는 데 따른 대응과 관련해서는 42.9%가 '별다른 대응책 없이 현상유지를 하겠다'고 답했다. '대미 직접 수출 확대'(35.7%), '중국 수출비중 축소'(33.3%), 중국외 생산기지 이전(14.2%) 등의 우회로 마련도 있었다.
 
박진우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우리나라 대중 중간재 수출의 약 5%만이 미국을 최종 귀착지로 하고 있어 양국간 무역분쟁이 한국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개별기업 입장에서는 피해가 크고 직접적일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제재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정부와 유관기관, 무역업계는 양국의 협상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공동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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