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부영 송도테마파크 사업 제동…재추진되나
토지매각 가능성…공영개발 전환할 수도
2018-05-01 09:32:40 2018-05-01 09:32:45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부영의 송도테마파크 사업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토지를 매입한 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년 이상 표류해온 사업인 만큼 인천시는 부영의 사업진행이 더딜 경우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사업기한이 세차례 연장된 부영 송도테마파크 사업이 지난달 30일 효력 정지됐다. 부영이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인천시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은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설계 도면도 기한 일까지 제출되지 않았고, 토양정밀조사 결과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업기간 연장 없이 원칙과 인천지역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재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부영에 대한 특혜 논란 속에서도 이미 세차례나 시한을 연장해준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2월이었던 부영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 기간은 2016년 6월말, 2017년 12월에 이어 올 4월말까지 총 세차례 연장됐다.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부영은 사업시행자 선정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부영 측은 사업 재추진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부영 측은 "송도테마파크사업 완수를 위해서 사업기간 연장 고시를 통한 사업의 연속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연장 고시 없이 사업 실시계획인가 효력정지를 발표해 추진 동력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며 "인천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인천시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가 효력 정지를 발표한 상황이다보니 사실상 번복은 어렵다. 오히려 20년 표류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장기간 사업이 지체될 경우 인천시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영이 다시 절차대로 진행하면 인가를 해주겠지만 사업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시에서 나설 수밖에 없다"며 "도시계획시설이기 때문에 시가 공영개발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업진행이 순탄치 않으면서 부영이 토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해서 다른 사업자에게 넘기는 방법도 있다"면서 "다만 해당 부지는 폐기물 처리 대책도 수립해야 하는 등 난제도 있다는 점에서 선뜻 뛰어들 사업자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원에 50만㎡의 규모로 총사업비 약 7479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0년 4월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과 2014년 8월 파산결정에 따른 법원의 매각으로 2015년 10월 부영이 토지를 인수했다.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사진/부영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