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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현장)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2’ 흥행하면 소주 한 병 원샷 인증”
국내 첫 입국 뜨거운 환대…”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
“데드풀’ 나와 너무도 비슷한 캐릭터…3편? 엑스포스 얘기”
2018-05-02 11:39:11 2018-05-02 11:39:1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피플지 선정 세계 최고 섹시남으로 여러 번 타이틀을 쥐었던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다. 사실 그가 흉측한 외모의 마블 안티 히어로 ‘데드풀’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여성팬들의 원성은 꽤 시끄러웠다. 188cm 큰 키에 잘 생긴 외모는 ‘데드풀’의 이른바 잔망스런(수다스럽고+부산스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데드풀’ 1편이 개봉한 뒤 전 세계의 시각은 돌변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곧 ‘데드풀’이었다. 특히 그 어떤 히어로 캐릭터도 갖지 못한 ‘제4의 벽’(만화와 현실의 벽을 깨는)을 넘어서는 능력은 ‘데드풀’의 인기를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이 캐릭터의 19금스러운 모습은 단 번에 히어로 영화의 생리를 뒤바꿔 놨다. 국내에서의 인기도 상상을 초월했다. 이를 입증하듯 그는 첫 내한에서 ‘한국 이사’와 ‘소주 한 병 원샷’을 공약으로 내걸며 국내에서의 ‘데드풀’ 인기에 감사해 했다.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데드풀2'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공항에서의 환대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입국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이 같은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아내에게도 전화를 했다.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자랑했다. 내 평생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이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워낙 뜨거운 환대에 ‘한국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농담까지 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난 이번에 한국으로 이사를 올 생각이다”며서 “기자회견이 끝나면 진짜로 아파트를 알아 볼 생각이다. 좋은 곳을 추천해 달라”는 농담까지 하며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데드풀’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유쾌함과도 닮았다. 극중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이미지가 이토록 닮은 것도 영화 인기를 함께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나와 데드풀은 정말 닮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닮았다”면서도 “굳이 다른 점을 말한다면 난 나름의 내 생각을 거르고 걸러서 말을 한다. 하지만 데드풀은 그렇지 않다. ‘데드풀’처럼 말하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물론 나도 ‘데드풀’처럼 하고 싶은 욕구는 넘친다”고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 영화에서 빌런 ‘케이블’을 연기한 조쉬 브롤린은 현재 전 세계적인 흥행 영화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빌런 타노스를 연기하고 있다. 또한 마블 세계관에서 데드풀과 타노스는 죽음의 여신 ‘데쓰’를 사이 둔 연적 관계이기도 하다. 묘한 인연으로 맺어진 라이언 레이놀즈와 조쉬 브롤린이다.
 
영화 '데드풀2' 스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그는 “사실 ‘케이블’ 후보군에 조쉬 브롤린이 첫 번째였다”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어벤져스’ 촬영 일정 탓에 합류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얼마 뒤 스케줄 조정이 될 같다고 연락이 왔다. ‘어벤져스’ 타노스 캐스팅보다 먼저였다. 연락이 온 뒤 2시간 만에 ‘케이블’ 출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드풀’은 제4의 벽을 허무는 힘이 있다”면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데드풀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케이블’을 향한 ‘타노스 농담’이 분명히 넘칠 것이다”고 힌트를 주기도 했다.
 
1편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2편이 제작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드풀’이다. 마블 세계관에서 독특한 성격과 능력 존재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드풀’의 3편 제작 여부도 궁금증이었다. 이에 대해 라이언 레이놀즈는 “사실 3편이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데드풀 다운 농담을 헀다. 하지만 이어 “아마도 나오게 되면 ‘데드풀’이 주역인 또 다른 히어로 연합군 ‘엑스포스’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다”고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엑스포스’와 관련된 얘기에 대해선 “’어벤져스’와는 분명 다른 팀이다. 그들이 윤리적인 개념으로 움직이는 히어로라면 ‘엑스포스’는 그런 개념에서 벗어난 연합군이 될 것이다”면서 “데드풀과 울버린의 콜라보레이션도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휴 잭맨에서 매번 이 얘기를 하지만 이미 그가 ‘울버린’ 은퇴를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사진/라이언 레이놀즈 SNS 캡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국내 흥행에 대한 공약도 공개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선 ‘올드보이’가 전설적인 영화다”면서 “내게도 아주 의미가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에선 배우가 흥행 공약을 하는 것이 트렌드’란 MC의 질문에 “분명히 다시 한국에 오겠다. 아니 여기로 이사 온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큰소리로 웃으며 “소주가 독한 술인가? 카메라 앞에서 소주 한 병을 원샷 하겠다. 혹시 그러면 죽을 수도 있나? ‘데드풀2’가 한국에서 흥행을 하면 카메라 앞에서 소주 한 병을 원샷하는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2016년 국내에서 개봉한 ‘데드풀’ 1편은 개봉 당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과 함께 누적 관객 수 331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2년 만에 개봉하는 속편 ‘데드풀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안티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또 다른 히어로 케이블(조쉬 브롤린)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오는 16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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