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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4월도 '부진'
현대·기아차, 미·중 실적 회복 절실…한국지엠, 신뢰 추락에 실적도 급감
2018-05-02 18:29:11 2018-05-02 18:29:1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3월을 제외하고 전월 대비 실적이 하락하면서 업계 위기감도 높아졌다. 특히 한국지엠은 철수설에 이어 법정관리 갈림길에 서면서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 
 
2일 발표된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5개사의 4월 판매량은 70만3826대로 3월 72만43대에 비해 2.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내수 판매는 13만4197대로 전월(13만9432대) 대비 3.8%, 수출은 56만7919대로 전월(58만1291대)보다 2.1% 줄었다.
 
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내수 6만3788대, 수출 32만7409대로 전월보다 각각 5.6%, 0.8%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체 실적도 1.6% 하락했다. 올해 신차효과로 흥행 가도를 달렸던 싼타페조차 1만3076대에서 1만1837대로 9.5% 판매량이 줄었고,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그랜저도 1만598대에서 6.5% 감소한 9904대로 1만대가 무너졌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5만4대로 전월 대비 3.0% 증가하면서 그나마 선방했다. 6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인 K3와 K9이 전월 대비 36.2%, 2500.0% 성장하면서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다만 수출은 19만24대로 전월(19만4068대)보다 2.1% 감소해 전체 실적도 1.1%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합산 점유율은 3월 83.3%에서 4월 84.8%로 상승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위상은 강화됐지만, 나머지 완성차 메이커들의 부진을 감안하면 확연한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최대 전략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모두 전월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쌍용차는 4월 수출 실적이 2826대로 전월(2126대)보다 32.0% 상승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수 실적은 8124대로 3월 9243대에 비해 12.1%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도 3.9% 하락했다. 간판 모델인 티볼리가 4121대에서 3341대로 18.9%, 올해 1월 출시 후 상승세를 보였던 렉스턴 스포츠도 3007대에서 2949대로 1.9% 감소한 점이 내수 부진을 부추겼다.
 
르노삼성은 4월 2만3096대를 판매해 3월 2만7059대에 비해 14.6% 판매량이 감소했다. 내수 -11.5%, 수출 -15.9%로 내수와 수출 모두 1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에서는 ROGUE가 3월 1만3751대에서 9823대로 28.6%, 내수에서는 대표 모델인 SM6이 2767대에서 2262대로 18.3% 급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2월 군산공장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법정관리 위기까지 치달으면서 4월 판매량이 3만8575대로 6.5% 감소했다. 특히 내수는 3월 6272대에서 4월 5378대까지 무려 14.3%, 1월 내수 판매량인 7844대와 비교하면 31.4% 급감했다. 내수 실적을 보면 아베오는 -47.2%, 말리부 -36.6%, 임팔라 -24.7%, 스파크 -12.3% 등 대부분의 모델에서 판매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기아차보다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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