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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스타人) 배우 최희서가 증명한 10관왕 그리고 존재감
2018-05-04 16:32:10 2018-05-04 16:32:1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무려 10관왕이다.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왕좌다. 정확하게는 메달을 딴 것은 아니지만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니 ‘10관왕’이라고 부르자. 배우 최희서가 세운 기록이다. 영화 ‘박열’ 단 한 편을 통해 이뤄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그는 영화부문 신인 여자배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앞서 그는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26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여우주연상, 제1회 서울어워즈 신인여우상,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디렉터스컷시상식 신인여우상, 올해의영화상 신인여우상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을 탔다.
 
2016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로 주목은 받은 최희서다. 그 전까지는 조단역을 전전하던 연극배우였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유명한 에피소드다. ‘박열’ 개봉 이후 관객들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극중 ‘후미코’역의 최희서를 실제 일본인으로 착각했다는 후문은 유명하다. 이준익 감독이나 제작사 쪽으로 영화 관계자들의 문의가 꽤 있었다고 할 정도였다. “대체 저 일본 여배우는 누구냐?”라고.
 
배우 최희서. 사진/씨엔코엔터테인먼트
 
최희서는 ‘박열’에서 모든 일본어 대사를 직접 소화했다. 일본인의 어투와 발음까지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가 실제 일본인이라고 착각하게 된 점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의 이 같은 노력은 평소 대사 연습에 지독할 정도로 시간을 투자하는 최희서의 노력이 밑바탕이었다. 놀랍게도 이런 노력이 ‘박열’과의 인연을 맺게 했다.
 
‘박열’ 개봉 당시 최희서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면서 “지하철에서 준비 중이던 연극의 대본을 연습하며 이동 중이었다. 그때 그 모습을 우연히 본 분이 ‘박열’의 제작자이신 신연식 감독님이었다. 특이한 모습에 관심을 보이시고 명함을 주셨다. 그게 ‘박열’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지독한 연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일화 하나. 데뷔작인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여자 역도선수로 출연했다. 워낙 잘해서 실제 역도 코치로부터 ‘역도선수’ 제안까지 받았었단다.
 
최희서는 ‘박열’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사실 좀 과장도 있다”면서도 “시키는 건 뭐든지 잘하고 봐야 한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같다”고 웃었다.
 
영화로는 2016년 ‘박열’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현재까지 마지막 필모그래피다. ‘박열’에서 선보인 일어 실력과 함께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앞세워 ‘옥자’에선 ‘통역사’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OCN드라마 ‘미스트리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당분간 나오기 힘든 10관왕 위업을 달성한 최희서의 차기작이 궁금하다. 어떤 장르 어떤 인물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존재감은 당분간 연기의 틀 안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드러낼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미 최희서는 그것을 충분히 증명해 내고 있고 또 증명하는 중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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