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주담대 금리 두달 만에 5% 복귀…시장금리 상승 영향
농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 5% 돌파…신한·국민 등도 5% 근접
2018-05-07 11:08:51 2018-05-07 11:08:5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 달째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심지어는 인하하기도 했지만, 시장금리의 빠른 상승세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8일 적용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3.67∼5.01%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상단이 5%를 넘은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전주와 비교하면 4bp(1bp=0.01%포인트), 지난달 16일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인 3.52∼4.86%와 비교하면 3주 만에 15bp가 오른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선에 다가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8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9∼4.90%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3.67∼4.87%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3.75∼4.75%, 3.527∼4.727%였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 가산금리를 1.08%에서 0.93%로 15bp 인하했고 하나은행도 지난달 2일 가산금리를 16bp 내렸지만, 최근 금리 인하분을 대부분 상쇄한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데는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2일 2.590%에서 이달 4일 2.767%로 뛰었다. 이는 지난 2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금리가 지금 추세대로 오르면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조만간 5%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달여 만에 5%를 돌파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