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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 보다 쓰는 돈 많아…노후준비 부족한 한국인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ㆍ보험연구원 공동연구
월 581만원 벌어 632만원 써, "재무건강에 낙관하는 경향"
2018-05-08 17:12:58 2018-05-08 17:12:5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우리나라 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높아 재무적으로 노후준비에 미흡한 가구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재무상태를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재무건강의 실태와 인식 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8일 보험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 가계의 재무건강 연구'를 주제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기관은 20세부터 69세 사이의 전국 2002개 가구를 대상으로 금융 실태 및 인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8%는 자신의 재무건강에 대해 건강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젊은 계층일수록 재무건강에 대한 낙관적 경향이 강하나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은 낮아 미래 재무건강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에 대한 주관적 인식에서도 현재 노후자금은 충분하지 않고 특별한 대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후자금 마련에 자신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체 가구의 54.6%가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응답했으며 충분치 못한 소득, 자녀 교육비 및 결혼자금 부담, 부채상환 부담, 생활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이보다 많은 58.8%의 가구는 노후자금 마련에 자신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비상자금을 마련할 자신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6%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총 소득 대비 지출이 크고 저축 비율이 낮은 가계가 많아 대부분이 노후대비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부족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가구는 월평균 581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에 각각 254만원, 378만원을 지출하면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쓰는 돈이 많았다. 연령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노후대비를 위한 저축 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가계가 재무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선 기초체력, 면역력, 지속력 모두 충족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며 "특히 가장 중요한 기초체력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유 없는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자신의 재무상태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도록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고령 고객이 금융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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