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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 ‘마징가Z 인피니티’, 거대 로봇 액션은 이렇게 시작됐었다
아날로그 원작 되살린 최첨단 디지털 애니메이션
거대 로봇과 ‘마징가Z’의 현란한 로봇 액션 ‘압권’
2018-05-08 18:08:00 2018-05-08 18:08: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980년대 초반 국내 안방극장에서 방송이 된 ‘마징가Z’는 여러 면에서 기념비 적인 작품이다. 거대 로봇 장르의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서 ‘최초의 탑승형’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점은 지금으로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무엇보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라면 ‘기운 센 천하장사~’로 시작하는 주제곡의 노랫말이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나가이 고에 의해 1972년 탄생한 ‘마징가Z’가 ‘인피니티’란 타이틀로 컴백했다. 최근 극장가를 장악 중인 마블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혼동할 수 있겠지만 어찌됐든 ‘만화’란 단어에 익숙한 중장년층 남녀 관객들에겐 반가운 컴백이다.
 
 
 
스토리는 원작의 10년 후로 설정됐다. 세계 정복을 꿈꾸던 천재 과학자 닥터 헬로부터 지구를 지킨 ‘마징가Z’. 조종사 카부토 코지는 군을 떠나 과학자로 거듭난다. 파괴된 인류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광자력 에너지를 밑바탕으로 빠르게 재건을 이뤄낸다. 카부토 코지와 그가 속한 ‘광자력 연구소’는 베일에 쌓인 고대 유적 ‘인피니티’를 발견하고 연구를 한다. 엄청난 크기의 ‘인피니티’는 ‘마징가Z’가 직접 탑승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 로봇이었다. 그리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닥터 헬은 기계수들을 동원해 다시 한 번 인류를 위협한다.
 
닥터 헬은 ‘인피니티’를 이용해 고라곤(인류의 멸망)을 발동할 것을 예고하며 다시 한 번 세기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미 그레이트 마징가와 조종사 츠루기 테츠야가 닥터 헬과 ‘인피니티’에 붙잡혀 버린 상태다. 결국 카부토 코지는 친구인 테츠야와 그레이트 마징가를 구하고 또한 닥터 헬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잠든 ‘마징가Z’를 깨운다. 그의 곁에는 ‘인피니티’에 잠들어 있던 인간형 안드로이드이자 미지의 존재 리사가 조력자로 함께 한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전인 1975년 국내에 수입된 ‘마징가Z’는 최근 할리우드가 선보여 흥행 대박을 터트린 ‘퍼시픽 림’ 그리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거대 로봇의 시초인 ‘로보트 태권V’조차 ‘마징가Z’에서 시작됐단 루머는 이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영화 '마징가Z 인피니티' 스틸. 사진/(주)이수C&E
 
원작 TV에니메이션 이후 45년만에 선보인 ‘마징가Z 인피니티’는 우선 크기 600M에 달하는 초거대 로봇 ‘인피니티’가 눈길을 끈다. ’신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는 설명처럼 크기와 위력은 지구를 순식간에 초토화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물론 주인공은 ‘마징가Z’다. 원작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외형과 무기 체계는 거의 그대로다. ‘로켓트 펀치’ ‘광자력 빔’ 등을 쏘아 대며 기계수들을 파괴하는 장면은 추억의 통쾌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오프닝 장면에서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가’의 모습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에겐 반가움을 전달한다. 아쉽게도 이번 ‘마징가Z 인피니티’에서 그레이트 마징가의 활약은 미비하다. 이밖에 가슴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던 ‘비너스’와 깡통로봇을 연상케 하는 ‘보스로봇’의 활약이 없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추억 속의 악당들 만으로도 꽤 반갑다. 두 얼굴의 악당 ‘아수라 남작’, 목이 분리되는 사이보그 ‘브로켄 백작’ 등은 지금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꽤 자주 패러디를 하는 캐릭터다.
 
영화 '마징가Z 인피니티' 스틸. 사진/(주)이수C&E
 
일본 원작의 일본 에니메이션이며, 마징가에 생소한 젊은 세대와 어린이 관객이라면 ‘일본이 주축이 돼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이 다소 반감을 살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쇠돌이’로 유명한 ‘카부토 코지’의 활약 만으로도 추억을 되살리기엔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징가Z’는 그저 애니메이션 아닌가.
 
원작 매력을 살린 아날로그적인 기계수들의 외형과 최첨단으로 되살아난 마징가Z와 그레이트마징가 그리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로봇 액션 만으로도 ‘마징가Z 인피니티’는 오랜만에 부모 세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 될 전망이다. 개봉은 오는 17일.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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