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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LG, 재벌·총수 모두 신뢰도 1위…갑질의 한진 꼴찌
LG·GS·KCC·LS·SK 5곳만 '신뢰'…조양호·김승연·신동빈 최하위
2018-05-11 06:00:00 2018-05-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재벌로 LG가 선정됐다. 반면 최근 총수 일가의 갑질 횡포로 사회적 지탄에 처한 한진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11일 발표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 LG가 29.4(환산점수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신뢰지수는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신뢰도를 비례해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다. 전체 30개 조사대상 재벌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중 신뢰 구간에 있는 기업은 LG를 비롯해 GS(10.4), KCC(2.9), LS(2.7), SK(0) 등 5곳이 전부였다. 이중 LG와 GS, LS는 범LG가로 분류되며, 유교적 가풍을 자랑한다.
 
  
나머지 25개 재벌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진은 -38.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롯데(-23.6), 부영(-23.2), 한화(-22.2)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7.4), 대림(-9.3), 효성(-12.5) 등도 전체 평균(-6.8)보다 신뢰도가 낮았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재벌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특별히 문제를 많이 일으킨 한진, 삼성, 한화 등이 하위권으로 조사됐다"며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총수에 대한 신뢰는 재벌그룹에 대한 신뢰보다도 떨어졌다. 총수에 대한 평균 신뢰지수는 -16.2로 재벌그룹 평균 신뢰지수(-6.8)를 크게 하회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13.1로 1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마이너스 구간에 포진됐다. 조양호 한진 회장이 -49.9로 가장 낮았다. 한진의 신뢰지수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더 낮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34.4), 신동빈 롯데 회장(-33.4)은 처음 만난 사람(-27.1)보다도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근 부영 회장(-27), 최태원 SK 회장(-24.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3.7),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21)은 외국인(-20.8)에도 못 미치는 신뢰도를 보였다. 이들 모두 총수 본인 혹은 가족이 갑질, 국정농단 사태 연루, 경영권 승계 논란, 횡령·배임 등의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정치인과 국회 다음으로 낮았다. 가족, 친구, 처음 만난 사람, 외국인, 정치인, 기업, 신문, TV, 인터넷, 국회, 정부 등 22개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 기업은 -35.9의 신뢰지수에 그쳤다. 기업보다 신뢰가 낮은 집단은 정치인(-57.7)과 국회(-53.5) 정도였다. 안 소장은 "정경유착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불신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일부 개별 기업들은 해당 기업이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총수 등의 부정적 느낌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총수 일가의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하고 LG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신뢰지수는 검찰의 압수수색 이전에 실시됐다. 안 소장은 "LG의 총수 일가 탈세와 관련한 보도가 향후 조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했으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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