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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영향력 '삼성'·사회책임 'LG'…한진은 악영향 1위
한화·롯데·부영·효성도 하위권…총수 리스크가 기업 이미지에 결정타
2018-05-11 06:00:00 2018-05-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가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 재벌 부문 1위에 올랐다. LG는 사회 영향력에서는 삼성에 뒤졌지만, 사회적 책임과 사회 통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진은 오히려 사회 발전에 해가 되는 기업으로 꼽혀, 최근 밀수 혐의에까지 처한 총수 일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재벌 부문 전체 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재벌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는 재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재벌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부정점수(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재벌)를 합산했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재벌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는 제외했다.
 
 
39.17로 1위에 오른 LG는 사회 통합(22.06)과 사회적 책임(20.81)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 영향력(17.72), 경제성장 기여(19.87) 항목에서도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 악영향은 2.66으로, 전체 평균치(2.83)보다 낮았다.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후원했던 뿌리는 그룹 분리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일체의 잡음을 만들지 않으며 여타 재벌들과 차이점을 보였다. 다만, 지난 9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전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해당 이슈는 반영되지 않았다.
 
22.62점을 얻은 삼성은 막강한 사회 영향력(31.57)을 자랑했다. 경제성장 기여(30.35)에서도 2위인 LG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사회 통합(18.29)과 사회적 책임(11.74)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부정점수인 사회 악영향 항목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17.63을 얻었다. 긍정점수와 부정점수 모두에서 2위에 랭크됐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높은 브랜드 가치와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삼성공화국'이 주는 부정적 면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3위는 현대차(13.40)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사회 영향력(12.20), 경제성장 기여(12.74), 사회 통합(7.57), 사회적 책임(6.18) 등 전 항목에 걸쳐 고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회 악영향(4.26)에서는 좋지 못한 점수를 얻었다. 이외에 CJ(11.57), GS(10.90), SK(10.21)가 사회 통합과 사회적 책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지난 2014년 땅콩회항 파문 이후 4년 만에 다시 총수 일가의 일탈로 구설에 오른 한진(-17.37)은 긍정점수 최하위, 부정점수 최고치로 전체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사회 영향력(0.63), 경제성장 기여(0.27), 사회 통합(0.23), 사회적 책임(0.27) 등 긍정점수 항목은 저조한 반면, 사회 악영향은 17.88로 1위를 기록했다.
 
한화(-5.14), 롯데(-4.99), 부영(-3.49), 효성(-1.91), 삼라마이더스(-1.56), 중흥건설(-0.90), 하림(-0.15) 등 7곳도 전체 점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중 한화, 롯데, 부영, 효성은 총수 본인이 법정에 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2월 법정 구속됐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역시 지난 2014년부터 법정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재벌들이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들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숫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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