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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재벌 평가 기준이 되겠다
2018-05-11 06:00:00 2018-05-11 13:04:0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뉴스토마토와 한국CRS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는 재벌 및 총수 일가에 대한 여론을 수치로 제시하고, 이를 동력으로 기업의 사회적 의무 등 바른 길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동안 물세례, 맷값폭행, 땅콩회항 등 수많은 재벌의 갑질과 일탈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개선이 없어 이내 반복되는 현상을 주목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감시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 소장. 사진/한국CSR연구소
신뢰지수는 재벌 및 총수 일가에 대한 국민들의 주관적인 인식을 객관적인 지수로 만든 지표다. 재벌 신뢰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18년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순위에서 상위 30개 재벌과 총수를 대상으로 했다. 금융권의 신뢰지수 조사는 전국은행연합회에 속한 19곳, 생명보험협회에 가입한 22곳, 손해보험협회 정회원 기준 1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참여 인원은 서울·경기·인천 거주 시민 500명이다. 조사는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설문 문항은 크게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신뢰하는 재벌·총수, 신뢰하는 은행·보험사 3개 분야에서 총 11개 질문으로 구성됐다. 재벌과 총수에 대한 2개의 조사문항에서는 30대재벌과 총수에 대한 선호를 척도 1~7로 두고 선택하게 했다. 이를 다시 0(중립)을 기준으로 -100~100으로 환산해 결과를 냈다. 
 
재벌과 총수에 대한 인식을 평가하기 위한 설문문항 중에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한국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 한국 사회의 발전 및 통합에 대한 기여도와 같이 재벌의 영향력과 기여도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부정적인 견해를 조사하는 부정평가 문항에서는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재벌과 총수를 선택하도록 했다. 금융권에서는 가장 신뢰하는 은행,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물었다. 신뢰도를 묻는 모든 문항은 3개의 기업 및 총수를 고르게 하되, 순위별로 가중치를 뒀다. 
 
조사 결과 30대재벌 중 5곳만이 신뢰구간에 들었다. 총수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는 재벌그룹에 대한 신뢰보다 더욱 낮았다. 안 소장은 “재벌들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숫자로 확인했다”면서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향후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는 매달 조사를 진행해 축적된 데이터로 재벌과 총수에 대한 인식 추이를 나타낼 계획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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