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이어 10기가 인터넷 '신경전'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두고 유·무선시장서 경쟁 격화
입력 : 2018-05-10 17:11:36 수정 : 2018-05-10 17:11:36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10기가(Gbps) 인터넷 서비스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무선시장의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이 유선시장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다. KT가 오는 9월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선언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공언했다.
 
5G 통신과 10기가 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가 이뤄지면, 유선시장에서도 10기가 인터넷 인프라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해상도(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5G 시대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고품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큰 대역폭의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SK브로드밴드가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10일 2.5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했다. 10기가 인터넷 출시에 앞서 2.5기가 서비스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KT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9월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안원규 SK브로드밴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며 "기가 프리미엄 출시로 시장 반응을 주시하면서 10기가 인터넷의 하반기 출시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이 10일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5기가 인터넷 서비스 ‘기가 프리미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또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초고속 인터넷에서 KT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가 프리미엄은 별도 케이블 증설이나 교체 없이 가구당 2.5기가 대역폭의 인터넷 제공이 가능한 지폰(G-PON) 기술이 적용됐다. 지폰은 광케이블 1코어로 최대 52.5기가 속도로 128고객까지 수용 가능하고, 여러 단말을 동시 사용해도 단말별 최고 1기가 속도가 보장된다. 반면 KT가 적용한 이폰(E-PON)은 최대 11기가 속도에 수용 고객수도 64고객으로 적고, 여러 단말 사용시 서비스 속도도 떨어진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신사 간 전략의 차이일 뿐"이라며 "이폰 기술은 효율성이 높은 장점이 있어 투자비용이 낮고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쉽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 만큼 글로벌 통신사들도 광케이블 설비를 많이 보유한 통신사는 이폰 기술을 적용한다. 국내 1위 사업자인 KT 역시 다른 통신사들보다 광케이블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향후 무선에서 5G의 확정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폰 기술이 많은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실제 KT는 9월 10기가 상용화 시점에 전국적으로 55%의 커버리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가 이번 2.5기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확보한 커버리지는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5기가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시장성 측면에서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상용화 시점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홈 10기가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 내부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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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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