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드루킹 "매크로 댓글조작·500만원 전달, 모두 내 생각"
경찰, 댓글조작 정황 추가 포착된 다음·네이트 압수수색
2018-05-14 14:15:32 2018-05-14 15:03:14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기사 댓글 조회·공감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른바 '드루킹'일당이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기사 댓글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 조작을 한 일부 사실을 확인하고 증거물을 확보·보존하기 위해 최근 다음과 네이트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댓글 조작이 의심되는) 기사 인터넷 주소 9만건 중 일부가 다음과 네이트에서 발견돼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과 네이트를 압수수색했으며, 현재 보존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증거물로 확보 중인 기사 인터넷 주소 9만건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통합한 숫자다. 경찰은 이날 현재 보존조치가 끝난 7만여건에 대해서는 바로 분석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2만여건에 대해서는 보존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이번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측근을 통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에게 돈 500만원을 보낸 것은 본인의 생각이었으며, 지난 1월17~18일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가동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한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계담당 김모씨가 지난해 9월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접근해 5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8일 한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면서, 김 의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추가조사를 위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