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해외시장 수익 난항
신한카드 등 5개 카드사 지난해 해외법인 순손실 500억원 육박
입력 : 2018-05-14 15:13:07 수정 : 2018-05-14 15:13:1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카드업계가 해외시장에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하락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수익 악화를 겪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진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진출 초기 현지 인프라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신한·KB국민·비씨·롯데·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카드사의 해외법인의 순손실은 493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11개의 해외법인 중 9곳이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은 신한카드의 신한인도파이낸스다. 이 법인은 지난해에만 3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3년 동안의 누적적자가 471억원에 달한다. 지속되는 적자로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128억5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2015년 진출해 설립한 이 법인은 오토바이, 자동차 등 할부금융 및 리스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에 카드결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초기에 많은 투자비용이 필요하고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아 카드발급 규모가 적어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지난해 1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소액신용대출 위주로 첫 영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초기 현지 공략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롯데멤버스차이나, 롯데멤버스베트남,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 등 3개법인에서 총 23억5900만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과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가 지난해 각각 54억8400만원, 10억8300만원의 적자를 봤다.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은 비씨카드가 2015년 말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다. 1년 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은행과 합작해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두 곳은 비씨카드가 현지에서 만디리은행의 결제망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하지만 비씨카드는 사업 초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에 52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우리카드도 미얀마의 투투마이크로파이낸스가 지난해 3억4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1월 설립된 이 법인은 현지에서 소액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코라오그룹과 조인트벤쳐(Joint Venture) 형식으로 캄보디아 현지의 토마토특수은행을 인수했지만 영업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하반기 영업개시를 목표로 동차 할부금융,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국내에서 수익성이 이 악화되자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인프라 구성 등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해외진출 전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 영업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해외진출 초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카드의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지분 인수 양수도 계약식에서 김창권(오른쪽)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응우엔 레 궉 아인 테크콤뱅크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롯데카드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형석

어려운 금융 상식 펀(FUN)하게 공유합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