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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채용문 열린다
5대 은행 대규모 채용 추진…지난해보다 20%↑
금융당국도 신규채용 위한 희망퇴직 확대 권고
2018-05-14 15:49:23 2018-05-14 15:49:3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채용비리 사태'로 미뤄진 은행권 채용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에만 18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권에 희망퇴직을 독력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올해 2600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 규모 2175명에서 약 20%(425명)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300여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까지 750여명 규모의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올해 채용인원을 총 750명으로 확정짓고 상반기 200명의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만 직원을 채용하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00명, 25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올 상반기 350명을 이미 선발한 농협은행의 경우 하반기 채용 계획은 미정이다. 다만 상반기 350명은 지난해 상반기(200명)와 하반기(150명)를 합친 인원만큼이다.
 
은행들이 하반기 공채 규모를 확대하는 건 상반기에 채용비리 의혹으로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이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에서 학교나 성별, 연령에 따라 특혜를 준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를 통해 드러났고, 일부 은행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채용 전형은 기존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채용부터는 은행권이 마련 중인 '채용 모범규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필기시험 도입 ▲서류전형 외부기관 위탁 ▲블라인드 면접 방식 ▲외부인사 면접 참여 ▲임직원 추천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면서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다시 도입했다. 기존에는 국민·하나·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과 산업·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에서 필기시험이 이뤄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1990년대부터 필기시험 없이 채용절차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청년채용을 늘리기 위해 희망퇴직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퇴직자에게 줄 수 있는 퇴직금 한도를 높여 희망퇴직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퇴직금 많이 줘서 10명이 희망퇴직하면 7명의 젊은 사람을 채용할 수 있다”며 “일반 시중은행에도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최근 몇 년새 희망퇴직을 진행해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은행연합회의 모범규준이 나오게 되면 이를 반영해 신속히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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