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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자신감’…LG전자 임원 자사주 잇단 매입
2분기 실적도 생활가전·TV로 호조 기대
2018-05-14 18:05:15 2018-05-14 18:05:2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 임원들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냈던 가전 담당 임원들의 비중이 특히 높다. 회사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2분기 실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생활가전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4일과 8~10일 등 4일 동안 총 21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송 사장의 자사주 보유량은 기존 2031주에서 4131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H&A사업본부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김근태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지난 9일 570주를 사들여 1088주를 보유하게 됐다. 박영일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과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도 지난 4일 700주, 680주씩을 사들였다. 박 부사장과 이 부사장의 자사주 보유량은 각각 2225주, 1025주가 됐다.
 
앞서 지난 3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자사주 4500주를, 같은 달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사장)도 네 차례에 걸쳐 900주를 사들였다. 두 사람이 보유한 자사주는 각각 1만6031주, 1447주가 됐다. LG전자의 또 다른 축인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HE사업본부에서도 박형세 해외영업그룹장(전무)이 630주, 김상열 상품기획담당(전무)이 455주를 매입했다.
 
LG전자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씽큐'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사진/LG전자
 
LG전자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책임경영 의지를 알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통상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전망을 낙관하는 신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되는 이유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의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35분기 만이었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힘이 컸다. 두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2%, 14%를 기록했다.
 
2분기 전망은 더 좋다. 생활가전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에어컨과 함께 봄철 미세먼지 이슈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TV사업에서는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까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데다, 지난 3월 출시된 OLED TV 신제품의 판매가 실적에 반영돼 기대감이 높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생활가전에서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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