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4월 거주자외화예금 31.1억달러 감소
원·달러 환율 1080원대 터치…기업 "오를 때 팔자" 매물
2018-05-15 12:00:00 2018-05-15 15:08:27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했다. 월중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오르면서 기업들이 네고물량을 쏟아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4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3월말에 비해 31억1000만달러 감소한 78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37억3000만달러 감소한 663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엔화(49억9000만달러)와 유로화(37억5000만달러)는 3월말에 비해 각각 2억8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안화는 2000만달러 증가한 11억달러,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는 1억3000만달러 줄어든 20억3000만달러의 잔액을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감소가 기업의 달러화 예금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3월말 568억2000만달러에서 4월말 537억3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4월중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30일 1063.3원에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월중 오름세를 나타내며 4월26월 1080.9원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외화예금으로 갖고 있던 네고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108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남북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에 다시 하락 전환했고, 4월30일에는 10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도 3월말 132억6000만달러에서 4월말 126억2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일부 수입기업의 자금확보 수요 등으로 늘어났고, 유로화 예금은 외화채권발행자금이 일시적으로 예치되면서 증가를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56억달러), 외은지점(126억2000만달러)에서 각각 17억4000만달러, 13억70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630억3000만달러), 개인예금(151억9000만달러)이 각각 24억7000만달러, 6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