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현장24시)③충남지사,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
"문재인정권이 만든 외교·안보 태풍과 맞서 싸워야"
충남 일꾼론 강조…"지방선거, 국민의 축제 되도록 도와주셔야"
입력 : 2018-05-16 10:01:54 수정 : 2018-05-16 10:01:5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해 싸우는 선거가 아니다. 문재인정권이 만든 외교·안보 태풍에 맞서 싸워야 한다.”
 
15일 오후 2시.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든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길환영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길 후보는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후보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후보자와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1층에서부터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인사하느라 사무실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길환영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축사를 통해 “지방선거는 지방의 일꾼을 세우는 선거다. 국회의원 재선거, 보궐 선거, 시민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고 나라를 위해서, 지역을 위해 일할 정치적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그런데 문재인정권이 선거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외교·안보의 태풍을 만들어서 다 덮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판문점 선언을 했다. 금방 한반도에 핵 위기 먹구름이 다 걷히고 평화의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온 국민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며 “지방선거 전날에도 미북 정상이 만나서 그런 선풍을 일으키면 선거가 어떻게 되겠나. 선거는 떠내려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선거는 다른 게 아니라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신성한 축제인데 이 축제를 자신들이 권력의지를 가지고 그냥 덮어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 우리 시민들이 지켜줘야 한다. 지역 일꾼을 세우는 위대한 국민의 축제가 되도록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초라고 하지 않나.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연약한 풀과 같다”며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쪽으로 눕지만 바람이 그치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다. 저들이 일으키는 바람에 일시 누울 수는 있지만, 바로 회복해서 나라의 중심을 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길 후보의 개소식에는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최연혜 의원도 참석해 길 후보와 함께 이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홍 총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양심이 있다면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며 공세를 폈다. 그는 “충남을 깡그리 망가뜨린 게 민주당 아닌가”라며 “이번에 우리가 사회 정의를 위해 이인제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 후보를 “동화책에서 보던 후보님”이라고 언급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 의원은 “젊은 나이부터 신화를 써오신 이인제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같이 움직이면 길환영 후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길환영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시도의원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이 후보는 이른 아침인 6시20분 천안 동남의용소방대 소집 행사에 참석한 뒤오전 6시50분부터는 천안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흰색 셔츠에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를 입고, 빨간 운동화를 신고를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 자리에는 길 후보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후보들도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이후 오전 일정으로 천안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부여시장 오일장 방문 일정 등이 있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는 못했다.
 
이 후보 측은 오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인 양승조 의원의 사직서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것과 관련해 양승조 후보에게 “주민에 사과하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인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양 후보가 개인의 영달과 명예를 위해 도지사에 출마함에 따라 천안병 주민들의 세금이 선거비용으로 나가게 됐다”며 “양 후보는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 선거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해야 그나마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가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의용소방대를 방문해 소방대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인제 후보 캠프
 
이날 이 후보의 일정을 따라가면서 중간중간 천안 지역의 민심을 살펴봤다. 충남에서 여당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여기 박완주 (의원)도 민주당이고 다 민주당이다. 옛날에는 반반 나눠 먹었는데 지금은 박찬우 의원(한국당) 옷 벗는 것도 그렇고, 이 지역이 민주당 일색”이라며 “실제로 충남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말 안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올드보이’, ‘철새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극복 대상으로 보인다. 천안 농수산물도매시장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50대 남성은 “젊고 새로운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 약력 ▲1948년 출생 ▲대전지법 판사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13·14·16·17대 의원 ▲15·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가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인제 후보 캠프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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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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