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현장24시)③충남지사,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충남에서 한국이 나갈 방향 제시할 것"
새벽부터 강행군…차안엔 강냉이·양갱 등 전투식량
"찍어줄 테니까 걱정마슈" 지지 목소리가 에너지
입력 : 2018-05-16 10:01:34 수정 : 2018-05-16 10:01:3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459km. 기온 섭씨 29도로 햇볕이 뜨거웠던 15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후보의 이동거리를 단순 계산해본 수치다. 천안·아산시, 홍성·예산·금산군을 넘나들며 선거운동을 다니는 양 후보의 차량엔 물과 양갱, 사람 몸집만한 강냉이 봉지 등 끼니를 때울 먹을거리가 뒷좌석을 차지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 6시부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는 양 후보에게 이동 중 꼼꼼한 일정 체크와 쪽잠은 익숙해 보였다. “이렇게 열심히 돌아도 210만 충남 도민 모두를 만날 순 없어요.” 아쉬운 듯 그가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선거일정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일정표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양 후보의 정치이력은 ‘민주당·충남·복지’ 세 단어로 요약된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충남 천안시갑) 당선 후 20대 국회까지 4선을 지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법제사법위에서 시작했지만, 1년 뒤 맡은 보건복지위에서 12년을 집중해 온 끝에 20대 국회에선 보건복지위원장까지 맡았다. 왜 보건복지위에 그토록 매달렸나 물었다. “저출산·고령화·자살 등 심각한 한국사회 문제들을 다 거기서 다루거든요.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자로 치면 ‘사회부 기자’라는 말에 양 후보도 끄덕이며 웃는다.
 
그런 그에게 9월1일 시행되는 아동수당 정책은 쾌거다. 17대 국회 말기 발의한 법안을 10년간 밀어붙인 성과다. “2007년 아동수당 법안을 최초 발의했을 때 다들 저를 미친 사람 취급했습니다. 18대 국회가 들어섰지만, 같은 당 안에서도 지지를 받기 어려웠어요. 19대에서 당이 지지해주고, 20대 국회 들어서니 다른 당도 관심 갖더라고요. 그러다 지난 대선에선 3당 주요후보 공통 공약이 됐습니다. 의치 건강보험 적용 법안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요.” 저출산 고령화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주시한 덕에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던 그가 자신감을 보였다, “충청남도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미래를 제시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가 15일 예산군 노인복지관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민주당은 빨갱이 정당 아니고 어르신들 모시는 정당입니다.” 예산군 노인복지관 2층 대형교실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흥이 가득한 어르신들 앞에서 마이크를 이어 받은 그가 넉살좋게 말한다. 주의가 집중되자 기초연금 인상과 의치 건강보험, 치매 국가지원 등 정부여당 정책을 이해하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틀림없이 찍어줄 테니까 걱정마슈.” 머리를 짙게 염색한 할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외치자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졌다. 양 후보는 보다 진지하고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들은 국가로부터 대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충남 7080어르신들도 동의하는 분이 상당했다”며 ‘어르신=보수정당’ 인식이 바뀔 가능성이 거기 있다고 했다. 기자가 이날 오전 홍성군청 부근에서 만난 70대 남성 현 모씨와 60대 여성 유 모씨, 50대 남성 장 모씨는 “상대 후보가 인지도가 더 높지만 당과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반대만 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과거 보수성향으로 분류됐던 홍성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지도에선 확실히 차이를 보였다. 양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나간 뒤 계속 바둑에 집중하는 할아버지 15분께 양 후보를 전에 알았느냐고 묻자 조용하다 두 세 분 정도 “몰랐다”는 목소리만 작게 나왔다. 반면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대통령 선거도 나왔잖아”하며 절반 정도의 분들이 대답했다. 천안 토박이 양 후보라도 천안 밖 충남에선 이름 석 자보다 ‘민주당 후보’로 비친다는 얘기다. 이에 양 후보는 “문 정부와 같이 가는 인물”이라며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했다.
 
한국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가 1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은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제출한 그의 사직서가 통과된 다음 날이었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지역구인 충남 천안시병을 1년 간 공석으로 둔 채 도지사 선거에 임했다면 부담이 컸을 터였다. 양 후보는 20대 총선공약이었던 ‘수도권 규제완화 축소’를 이뤄내지 못하고 나온 게 아쉽다면서 도지사가 돼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당진·평택 해상수계분쟁 ▲서천·군산 공동어로구역 지정 ▲홍성열병합발전소 ▲서산 산업폐기물매립지 등을 막힘없이 들며 국회에서 충남도정으로 와도 도 사정에 맞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밖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논밭을 한참 지나 금산에 도착했다. 문정우 금산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온 양 후보는 이날 중 가장 힘 있는 목소리와 또렷한 발음·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박수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띄웠다. 충남도민과 군산군민 등 지역 인구를 일의 자리까지 읊으며 청중의 신뢰와 이목을 장악했다. “충남 도정도 잘 하려면 15개 시군과 협의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충남 금산군에서 15일 오후 2시30분 열린 더불어민주당 문정우 금산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후보 모습. 왼쪽은 신임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지명된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의원이, 양 후보 뒤쪽으로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모습이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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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서윤

초보 정치부 기자의 좌충우돌 국회 상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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