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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자랑 TV사업 '이상신호'
경쟁사 LG전자와 대비
2018-05-16 17:27:29 2018-05-16 17:27:2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의 TV 생산량이 1분기 또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생산량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는 과정이라는 설명이지만, 매출도 함께 하락하고 있어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의 TV사업은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누리며 공장가동률을 92%까지 끌어올렸다.
 
16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TV 생산량은 902만8000대로 지난해 1분기(938만9000대)보다 3.84% 떨어졌다. 1분기 생산실적만 놓고 볼 때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가 통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지독한 부진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간 생산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생산량은 2010년부터 7년 연속 40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945만대 출하에 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TV 제품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는 입장이다. 생산량은 줄어도 TV사업 자체의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사업부 매출도 함께 떨어지고 있어 예사롭게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5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30%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2018년형 QLED TV. 사진/삼성전자
 
반면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1분기 TV 생산량은 555만2000대로 지난해 1분기(556만5000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G전자도 고수익성 제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성장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대비된다. LG전자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4조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76.5% 크게 늘었다. 1분기 공장가동률도 지난해 말 기준 87.5%에서 92.30%으로 뛰었다.
 
다만 삼성전자도 지난해 88%까지 떨어진 공장가동률을 다시금 91%로 끌어올린 점은 긍정적이다. 전체 TV 시장점유율은 20.1%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20%보다 0.1%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대형·초고화질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지난해 4개였던 75인치 이상 모델 신제품 개수를 올해는 8개로 두 배 늘렸다. 삼성전자는 “완벽한 블랙을 추구하는 QLED TV 신제품을 출시하고 UHD 4배의 해상도인 8K QLED TV를 선보이는 등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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